오늘 같은 날이면... 예술카페 <알베로>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의 정취에 그만 넋이 빠져 버렸다. 오늘 같은 날엔 마음을 동동이게 하는 일들일랑 저만치 던져 놓고 상념 속을 마냥 헤매고 싶어진다. 이런 나의 발길을 끌어당긴 곳이 반석동의 <알베로>다.
개미굴처럼 아담한 공간마다 주인장이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들로 꾸며져 찾아오는 이들의 감성을 다독인다. 그 감성공간 한 곳에서 바느질에 몰두해 있는 주인장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알베 알베로의 주인장 현정아 씨를 처음 만난 곳은 핸드페인팅 도자기 작가들의 모임인 <남천>의 회원들의 작품 전시장에서다. 유난히 푸근한 인상이 좋아 명함을 건넸더니 자신의 카페 <알베로>로 초대를 한다.
알베로는 이태리어로 나무란 의미란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처럼 이곳의 분위기도 나무처럼 푸근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보태져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직접 만들어 준 상큼한 레모네이드를 앞에 놓고 알베로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전에 얘기를 들었다.
"처음 이집을 보았을 때는 쓰레기더미가 가득한 곳이었는데 왠지 마음이 당기는 거예요. 쓰레기를 치우고 손질을 하면 근사한 모습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을 졸라 구입을 하고 단장을 시작했는데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래도 오시는 분들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소릴 들으면 흐뭇해져요.”
모두들 아니라고 했던 곳을 모두가 좋다고 하는 곳으로 바꾸어 놓은 그녀. 직접 만든 레몬차가 담긴 투명한 유리병들을 보면서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던 이유를 알았다.
레몬차로 직접 만들어 손님을 맞는 여자라면 누군가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상념 속을 헤매고 싶은 오늘 같은 날!
찾아가 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위치 : 대전 유성구 반석로142번길 24
문의 : 010-6242-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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