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전연구원 이창기 원장 부인 전미자 여사를 만나다-레이디타임즈
나도 그녀이고 싶다! 대전발전연구원 이창기 원장 부인 전미자 여사를 만나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여성들의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것 중에 하나가 멋지고 잘나가는 남자의 여자가 누구일까다. 따스한 인간미로 주변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대전발전연구원 이창기 원장도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남자다. 여성들을 대신해 레이디타임즈에서 이창기 원장의 부인 전미자 여사를 만났다.
그녀와 만나기 위해 급히 주차를 하고 대전발전연구원 로비로 들어서려는데 베이지색 투피스를 맵시있게 차려입은 여인이 차에서 내린다. 순간 같은 여자로서 참하고 곱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날따라 취재가 겹쳐 청바지에 남방차림에 거기다가 땀에 절어서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내 모습과 비교되어 조금은 주눅이 들려한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자긍심으로 초라한 내 모습을 애써 무마시키고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좀 전에 보았던 그 여인이 그 자리에 있었다. 바로 이창기 원장의 부인 전미자 여사였다. 하지만 그녀와 마주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옷차림에 대한 나의 자신 없음은 시나브로 소멸되고 우린 이내 친밀해졌다.
친밀해진 탓일까 인터뷰라는 거창한 단어는 간데없고 여자들의 유쾌한 담소로 변해버렸다. 여자로서 사사로운 호기심이 발동해 다니는 미용실이 어디며 옷은 어디서 사느냐 등등의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답해주는 그녀. 내숭 떨지 않은 그 솔직함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잘나가는 남자를 낭군으로 둔 여성들의 대다수가 고상한 척 내숭 떠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던 터라 그녀의 모습은 특별하기까지 하다.
올해 쉰다섯인 그녀가 남편 이창기 원장을 만난 것은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 가을이었다. 외삼촌 소개로 삼촌의 친구였던 다섯 살 연상의 지금의 이창기 원장을 만났다. 만남 이후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진 못했다. 하지만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어느 날 서울여대 정문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해후하게 된다.
“선을 볼 당시 제가 조교로 서울여대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자주 만날 수 없어선지 소원한 관계가 되었는데 어느 날 서울여대 정문에서 딱 마주쳤어요. 알고 보니 그이가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연분인가 생각되었고 그 뒤 제가 농촌봉사를 위해 열흘정도 나가 있는 동안 매일 손 편지를 써서 보내 주었는데 읽으면서 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결혼하여 살면서 이 남자의 아내가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 순간도 많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남편을 향해 쏟아지는 칭찬을 들었을 때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매사에 초심을 지키며 투명한 남편. 그래서 때때로 손해도 보지만 그래도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그 떳떳함에 남편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사실 이창기 원장하면 원장이라는 호칭보다 교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 대전대학교가 개교하던 초창기부터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일 것이다. 첫발자국을 찍는 일은 설렘과 책임을 동시에 갖게 하는 법이다. 그러하기에 누구보다도 학교 발전에 힘써왔던 그를 지인들은 대전대 발전에 일등공신이라 부른다.
학교발전을 위한 그의 헌신은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내로서 남편이 하는 일에 적극적인 지지를 할 수 있는 믿음의 바탕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남편은 조직이 잘되어야 가정도 안정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남편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우리 형편에는 좀 무리다 싶은 금액을 발전기금으로 앞장서서 내고 싶어 할 때도 남편을 믿었지요. 어떤 일에나 일관되고 정직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의 선택은 항상 옳았기에 앞으로도 남편의 뜻을 꺾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 한 가지 짓궂은 질문을 했다. 만약 남편이 아내가 보기에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그녀의 답은 명쾌했다.
“그동안 남편의 행동으로 미루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잘못된 길로 간다고 느낀다면 차분하게 남편과 마주앉아 나와 주변사람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주면 반드시 옳은 판단을 할 사람입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평생 처음 인터뷰를 해 본다는 그녀는 긴장해서인지 점심도 굶었다고 한다.
이런 아내를 위해 이창기 원장은 서둘러 샌드위치를 시켰다.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무척이나 따스해 보인다.
이창기 원장은 자녀들에게도 친구 같이 다정한 아버지다. 자녀를 교육하면서 늘 말보다는 행동으로 교육을 대신했다.
그래서인지 첫째 딸과 둘째 아들 모두 바르게 자라 자신의 길을 소신 있게 가고 있음도 그녀의 행복이다.
자녀들에게 보여 주었던 언행일치의 모습을 제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보여 주었던 남편 이창기 원장. 그래서인지 그를 기억하는 제자들도 많다. 그의 제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승이라고 그를 평가한다.
평소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교육 뿐 이라고 믿는 타고난 교육자인 그가 지난 2월 <아산지역사회교육상>을 수상한 것은 어쩜 당연한 결과다. <아산지역사회교육상>은 (고)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뜻을 받들어 교육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교육발전에 기여한 지도자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그들 부부는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도 지역의 교육 프로그램인 <문해교육프로그램 사업>에 전액 기부했다.
이외에도 2003 대통령표창(지방분권 공로) 2003 대전대 이사장 특별공로상(학교발전) 2004 지역개발대상(지역발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평생을 교육 발전에 몸 바쳐 온 남편이지만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교육감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아내로서 걱정도 된다.
대전지역은 특히나 학연, 지연 등으로 인해 권위적이고 폐쇄주의적인 면을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이 학연이나 지연과는 무관하기에 외롭지만 더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대전에서 살아 온지 30여년이 넘는데도 아직도 고향이 호남 쪽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한번도 누굴 원망하거나 탓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조차 유쾌하게 품으려는 모습을 볼 때 남편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스럽지요.”
이처럼 존경스러운 남편도 아내의 위치에선 미울 때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좋아해 주니 질투도 나는 그녀다.
여자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모양이다. 그녀도 천상 여자였다. 그래서인지 친밀함을 넘어 동지의식까지 느껴진다.
밉다고 말하면서도 잘 익은 홍시 빛 벽을 배경삼아 다정하게 남편의 눈을 응시하며 촬영에 응하는 그녀를 보면서 생각했다.
여자의 미움은 또 다른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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