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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페인팅-남천 김미경 도예가 -레이디타임즈 인터뷰

레이디타임즈 2014. 7. 9. 10:08

남천엔 그녀가 있다! 마음을 매만지는 도예가, 김미경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탄방동 샤크존 1층에 남천 공방이 있다. 이곳은 대전에 내노라하는 핸드페인팅 마니아들의 아지트다. 지나면서 공방 안을 들여다보면 작업에 몰입해 있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얼마나 살갑게 느껴지는지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남천 공방의 주인이자 마니아들의 스승인 김미경 도예가. 남천이란 자신의 호를 공방이름으로 붙였다. 명지대학교 도자기술학과를 졸업한 그녀가 공방을 오픈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다. 대학졸업 후, 잠시 텍스타일 분야에서 몸담았지만 그녀가 항상 하고 싶은 것은 도자기 만드는 일이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은 결혼 후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서다.

 

“순수도예를 섭렵한 후 여러 분야의 도예를 거치면서 저의 전공인 장식미를 첨가하는 도예기술 분야인 핸드페인팅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특히 핸드페인팅이 매력이 있는 것은 조선시대 청화백자와 흡사한 기법이라는 점입니다.”

핸드페인팅은 보통 도자기페인팅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초벌도자기에 문양을 그린 후 안료를 채색해 1250도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기법이다. 핸드페인팅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그려 넣으므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개성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공방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주부, 창업을 꿈꾸는 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클래스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녀가 지도한 제자만도 1천 여 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는 핸드페인팅 작가로 창업한 제자도 많다. 제자들을 위해 매년 전시회도 연다. 전시를 통해 제자들을 핸디페인팅 작가로 등단시키는 것도 그녀만의 제자 사랑법이다. 지난 3월에도 시청1층 전시장에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12번째 전시를 마쳤다.

“핸드페인팅 수업을 들으면서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적인 작가로 활동하거나 창업을 통해 공방을 오픈해 자신의 삶을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핸드페인팅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을 살려내는 것이 차별화의 관건이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적인 색채가 짙다는 점이 차별화다. 특히 까치호랑이가 등장하는 민화적인 색채를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보아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질리지 않는 소박함이 살아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클래스를 요청하는 곳들도 많다. 현재 명지대학를 비롯해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의 강의는 인기폭발이다.
그녀의 민화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들은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2006/2007)/울산국제옹기공모전(2009)/청주공예상품대전(2010) 등에서 입상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작품에 몰입할 때다. 옥천에 마련된 그녀의 창작공간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작품 속에 동심을 담고 고향을 담고 어머니의 추억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한다.

“저의 작품의 모티브는 고향, 어머니인 것 같아요. 고향이 포항인데 이제는 누구 한사람 고향에 가도 없지만 언제나 그곳이 그립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재봉틀과 바느질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저에 작품은 보시는 분들이 편하고 따스하다는 평을 많이 해 주시는데 바로 어린시절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서 작업을 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전시회도 가졌다.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벌(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2006~7)/도자기,꽃과의만남(인사아트프라자-2007)/명지대60주년기념해외전시(동경주재한국문화원-2008)/색깔있는도자전(세계도자기엑스포전시관-2008)/도자기,차와의만남(서울미술관-2009)/대전도에가회전(대전정부청사특별미술관-2009)/국제옹기공모전입상작전시(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2009)/판위의자유(서울경인미술관-2009)/즐거운상상전(대전시청전시실-2009)/합의합전(서울경인미술관-2010)/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청주-2010)/대전도에가회전(대전타임월드갤러리-2010)/2013청주국제아트페어(청주문화산업단지-2013) 등이다.

 

그녀는 핸드페인팅을 마음을 표출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작업을 하면서 쏟아 붓고 나면 시나브로 정화됨을 수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마음이 슬플 때 만들었던 작품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평안함이 잦아들지요. 작품을 만들면서 슬펐던 감정들이 작품 속에서 한 점의 평화로 승화되어 버린 것만 같아요.”

도예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지금보다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늘리고 싶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아주 많이 갖고 싶단다. 생활과 작품에 동일한 철학을 담고 싶다는 그녀. 인터뷰하는 내내 그녀의 삶의 철학인 솔직하면서도 편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대전엔 마음을 매만져 주는 도예가 김미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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