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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밥주는 여자/꽃피는 시 /레이디타임즈

레이디타임즈 2017. 4. 18. 12:47

시밥 주는 여자 시노래예술마당 장용자 대표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시밥 주는 여자로 알려진 시노래예술마당의 장용자 대표가 진행하는 CMB 방송 프로그램 <장용자 정진채의 꽃피는 시>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청자가 만나고 싶어 하는 시인을 초청해 그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들려주고 시인의 감성을 재치 있게 풀어간다. 시와 음악을 콜라보레이션한 리얼 감성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새로운 신선함을 선사한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주관하는 시청자미디어 대상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하면서 인기있는 프로로 자리매김했다.

“꽃피는 시는 좋은 시에 곡을 붙여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작곡가인 정진채 가수와 함께 해보자고 제안을 해서 시작된 방송입니다. 시와 노래를 동시에 알려야 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나름 즐기면서 방송을 하다 보니 최우수 작품상 수상이란 좋은 결과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시밥 주는 여자 장용자 대표와의 인연은 올해로 7년째 진행오고 있는 레이디타임즈의 소외계층을 위한 일일찻집&바자회를 통해서다. 그녀는 지난 2015년부터 행사의 스텝으로 참여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특히 지난해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했던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북콘서트>의 진행자로서 보여 준 그녀의 멋진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그녀는 문학지 <시선>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행복한 동행이란 동인지를 통해 자신의 시를 발표도 했다. 또한 본업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시낭송가, 기획자, 진행자 등의 재능도 자타가 공인한다. 특히 재치 있는 진행자로서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연주회, 행사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자로 참여했던 방송과 행사로는 현재 진행 중인 <꽃피는 시>와 <라뮤즈 음악회>를 메인으로 <대전문학의 빗장을 여는 사람들> <시인과 함께 하는 시와 토크(서울)>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유성 꿈의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휴 낭만 콘서트> <산유화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클래식 시여행(팟캐스트)> <천태산 전국시낭송대회> <감고을 전국시낭송대회> <점자의 날 행사> 등이다.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사물을 음미하듯 탐색하는 시인의 섬세함을 타고 난 그녀. 얼마 전 <시노래예술마당>이란 단체를 설립했다. 단체가 설립되면서 시와 관련된 시낭송, 시노래, 시문학콘서트 등의 컨텐츠 개발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시노래예술마당은 시를 모티브로 시낭송, 시노래 등을 통해 누구나 시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시 자체를 원석으로 비유하자면 시낭송은 원석을 가공한 보석이고 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는 보석 중에서도 최고의 다이아몬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낭송과 더불어 요즘 시노래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관심 있는 분야가 시 쪽이다 보니 시집을 통해서만 읽게 되는 시를 낭송을 통해 음미하고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부르다보면 시를 향유하는 문화적 기반은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낭송문학협회 홍보국장이면서 시문학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 시노래예술마당을 통해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낭송하는 전문적인 시낭송가를 키워내고 싶은 꿈도 있다. 최근 낭송을 통해 시를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시낭송단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전에만도 대수의 시낭송단체가 있다. 시의 저변확대란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시낭송의 부재를 반성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시는 풀어내지 않으면 병이 되고 마는 시인의 가슴속 응어리를 고통스런 고민 끝에 토해 낸 신음소리라고 이해한다면 단순히 한두 편의 시를 외워서 시낭송가로서 무대에 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종종 시인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신파조로 흐르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낭송가를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역할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시낭송의 부작용으로 시를 통해 감동받고 위안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시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그녀. 시노래예술마당 대표로서 시를 좋아하고 아끼는 이들을 위한 행사도 기획중이다. 시를 모티브로 시낭송과 시노래, 작가와의 만남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시노래 예술축제다. 그 축제로 인해 시의 향기로움을 제대로 맡았으면 좋겠다. 시밥 주는 여자 장용자 대표에게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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