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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레이디타임즈 2013. 3. 25. 17:53

우리는 정경자의 포토포엠


우리는
  
우리는
날마다
무엇이 되고자 합니다
 
나무가
제 그림자를 보고 키를 늘리듯
 
새들이
허공의 날개 짓으로 힘을 키우듯
 
우리는
날마다 성장하고 성숙해 갑니다
 
밤마다
푸르고 화려한 꿈을 꾸어
 
각자의
뽐내는 색깔과 모양으로
 
가을날
탐스럽게 영근 열매를 닮아 갑니다
 
우리는.


작가노트-2012, 9, 23(일) 어제 우산봉을 올랐다. 노은동 반석6단지 후문에서 출발하여 우산봉 정상 헬기장까지의 왕복 코스였다. 금요일에 빈계산을 오른 터라 조금 힘이 들었다. 산은 오르는 길에도 내리막이 있어 수월하고, 다시 하산을 할 때면 내리막이 오르막이 되어 긴장을 풀지 않게 한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아 어려운 일은 쉽게 풀고, 쉬운 일은 쉽다 말아야 할 것 같다. 산은 참 좋다. 말없이 교훈도 주고, 체력도 키워준다. 기분도 상쾌해지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도 통하게 하고 금방 친해진다. 아낌없이 주는 산이다.
정경자 시인-유성구 부구청장(2010년 지방이사관)으로 40여년 공직을 마감하고 틈틈히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들이 녹아있는 시들을 발표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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