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8

어디로 모실까?

대전요양원 효녀로 이름난 미숙언니가 얼마 전 친정엄마를 요양원에 모셨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어머님도 뵙고 싶고 요양원의 분위기가 어떤지도 궁금해 그녀와 요양원을 찾았다. 그녀와 당도한 요양원은 대전 서구 도마동 농도원 사거리에 위치한 대전요양원이다. 집과도 10여분 거리라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올 수 있어 좋다는 그녀. 어쩌다 집으로 모셔 와도 요양원으로 빨리 데려다 달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서운해지기도 한단다. 대전요양원은 입구부터 일반 요양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요양원이란 고정관념이 와르르 무너진다. 로비로 들어서니 럭셔리한 카페가 펼쳐졌다. 커피 향 그윽한 카페는 찾아온 이들의 시름을 감싸주듯 포근하고 안락하다. 1층부터 7층까지 휴양지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호텔에 온 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자

백선희 상담가 마음의 문제와 상처들이 깊어져 버겁고 힘들 때 스스럼없이 속내를 들치고 보여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친정엄마처럼 다정한 친구처럼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얘기 들어주는 여자> 백선희 상담가다. 그녀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희고 맑은 피부, 반짝이는 은빛머리의 모습에선 카리스마가 넘친다. 처음 대면한 사람들은 그녀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카리스마는 어느새 사라지고 온돌처럼 따스한 정겨움만이 온몸을 감싼다. 덕성여대 국문학 출신인 그녀의 올해 나이 64세다. 초등학교 상담봉사가 계기가 되어 전문 상담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무엇이든 전문적이고..

남아있는 날들

남아 있는 날들대전요양원에서의 하루 대전요양원 옥상에 폭포가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해서 나들이 겸해 찾아갔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멋진 카페에서 신선한 원두커피 한 잔 분위기 있게 마시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떼지어 난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꽃들이 만발한 대전요양원 옥상 정원에 순해진 9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다. 햇살은 어르신들의 하얀 머리카락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옥상 정원에 나와 산책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나이 들면 자식들과 함께 살아야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이 와르르 무너진다. 대전요양원에 오면 나이 들면 남아 있는 날들을 요양원에서 보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