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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날들

남아 있는 날들대전요양원에서의 하루 대전요양원 옥상에 폭포가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해서 나들이 겸해 찾아갔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멋진 카페에서 신선한 원두커피 한 잔 분위기 있게 마시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떼지어 난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꽃들이 만발한 대전요양원 옥상 정원에 순해진 9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다. 햇살은 어르신들의 하얀 머리카락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옥상 정원에 나와 산책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나이 들면 자식들과 함께 살아야 행복하다는 고정관념이 와르르 무너진다. 대전요양원에 오면 나이 들면 남아 있는 날들을 요양원에서 보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든다.

김근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화려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음악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바이올리니스트 김근화가 2026년 바이올린 리사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일찍이 국내외 주요 콩쿠르를 석권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쌓아온 탄탄한 연주 경력을 바탕으로 그녀만의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음악 세계를 선보여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베토벤의 고전적 균형미를 시작으로 파가니니와 비에니아프스키의 화려한 기교, 슈만의 깊이 있는 서정과 열정, 그리고 왁스만의 극적인 아름다움까지 바이올린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8번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섬세한 음악적 대화를, 파가니니의 〈La Campanella〉와 비에니아프스키의 〈Polonaise brillante No.2〉에서는 화려한..

소나무가 있는 풍경

관계 속에서 언어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언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어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는 처음부터 무리한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영혼의 깊은 심상을 터치하는 그 미세한 울림들을 어찌 언어나 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언어로 소통하는 일을 일찌감치 그만둔 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다. 아마도 공주가 조용한 것은 화가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용한 도시 공주에서 요즘 가장 많은 말을 하는 화가를 꼽으라면 정영진 화백이다. 물론 언어가 아니라 그림으로 말이다. 그의 언어는 소나무다.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라 명명한 그의 작업실에는 캔버스마다 소나무가 울창하다. 반갑게도 하나같이 청청하다. 소나무는 입에 기름 바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