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책 어떠세요 9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임영호의 독서일기 마이클 샌델의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에세이는 더욱 아니다. 철학 책이다. 그것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정치 철학책이다. 정치 철학 책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이상하다.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라며 대부분이 고개를 절로절로 흔드는데 베스트셀러라니 기이하다. 2010년에 간행된 이 책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도 여전히 화제의 책이다.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수십만 부 팔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쓴 책인데도 100만부 이상 팔렸으니 이해하기 힘들다. 그만큼 정의에 목말라 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닌가? 여하튼 어딘가 문제가 있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어렵다. 더구나 관련분야를 전공하지 ..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임영호의 독서일기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 그래서 사랑이 필요하다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얼마 전 서점에 가서 집어든 책, 제목이 끌려 샀다고 할까.1855년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이다.이 소설은 동화 같다. 그러나 어린이 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단맛 쓴맛 다본 사람이 읽으면 느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가”를 잠시 생각한 적이 있다. 아주 센치하게. 그러나 그것은 내 인생에 잠시 부는 바람에 불과 했다. 사춘기 시절의 객기라 할까. 톨스토이는 인생 후반기인 57세에 이 소설을 섰다. 이 소설은 성경책 냄새가 묻어난다. 실은 성서 몇 구절 읽는 것 보다 이 소설 한 권이 훨씬 주는 여운이 크다. 이 소설 내용의 대강은 이렇다.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

오긍의 <정관정요>

임영호의 독서일기 리더쉽의 영원한 고전 '정관정요'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정관정요」, 책 두께로 나를 압도한다. 진작 읽었어야 할 책이다. 작건 크건 한 조직의 장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에 새기면 조직을 더 잘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역대 중국 역사에서 가장 큰 제국인 당나라, 그 중에서도 태평성대를 이룬 당태종 정관의 치 (貞觀의 治) 시기에 이루어진 사실을 담은 책이다. 사관 오긍(吳兢)이 당태종이 죽은 후 측천무후 (則天武后)의 악행을 목격하고 교육적 목적으로 지어서 왕께 헌정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당태종을 성군으로 만들었는지 하나하나 풀숲을 헤치듯이 살폈다. 창업자 고조 이연 (高祖 李淵)이 수나라에 반란을 일으켜 당나라를 세우는 과정에 그 곁에서 도왔고, 왕권을 차지하..

박우찬의 <고흐와 돈 그리고 비지니스>

임영호의 독서일기 고흐처럼 인간적이 되라 책을 읽은 후...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그림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이 사람만은 알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이 세상에 존재했던 화가들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 숱한 이야기 거리로 지금 이 순간에 세상 어느 곳에서도 고흐에 관한 기사나 방송, 전시회가 열리고 있을게다. 어느 휴일 날 영화 시작이 아직 멀었기에 아래층 서점에 들렀다가 이 도발적인 책제목에 끌렸다. 박우찬의 . 생전에 단 한 점만이 팔렸고, 어느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았으며, 극히 가난했던 그였기에 돈과 비즈니스는 좀 엉뚱했다. 고흐는 자기 신세를 한마디로 끔찍한 ‘새장에 갇힌 새’와 같다고 말한다. 더구나 관심도 끌지 못하는 그의 그림, 그로인한 궁핍함,..

스유엔의 <상경>

임영호의 독서일기 호설암식 경영을 접목하라 동서양의 경영사례로 경영철학을 담은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나는 참 게으른 사람이다. 독서만큼은 그렇다. 2002년 구청장에 재선되었을 때 서점하시는 분이 책 한권을 선물하였다. 10년 동안 서재에 꽂혀 있던 상경(商經)이란 책 제목 자체가 나 같은 사람에게 필요 없는 책이 아닌 가 의심하면서 몇 장 읽어보니 생각 밖이었다. 보통 책이 아니었다. 사실 물건을 판다는 것도 어쩌면 사람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책이 비록 상인의 이야기일지 라도 사람다운 사람 만드는 책인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하면 비단장사 왕 서방이 생각난다. 중국인들은 뛰어난 상술과 경영전략으로 장사를 잘한다는 뜻이다. 중국인의 지혜로운 상인정신..

이덕일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임영호의 독서일기 우암이 없었다면... 이덕일의 를 읽고서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이덕일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한마디로 숨가쁘게 내리 읽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이 은진 송 씨의 텃밭이고 우암 송시열선생의 흔적이 아직도 이 지역 곳곳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이덕일의 이 책은 신화 같은 존재인 우암의 비판서이다.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도 우암 송시열선생 하면 먼저 북벌론을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 사색당파 정쟁을 떠올린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썼다지만 나는 읽기 쉬운 이와 같은 종류의 평전을 읽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배움이 짧다. 그래도 의미를 둔다면 조선시대 중기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위기가 닥친 시기에 집권층..

로버트 피셔의 <마음속에 녹슨 갑옷>

임영호의 독서일기 갑옷 놀이는 끝났다! 로버트 피셔의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바쁜 사람도 굳센 사람도 바람과 같은 사람들도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가 된다. (....) 세상이 시끄러워지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걱정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이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은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김현승』의 ‘아버지’란 시이다. 아버지의 사랑 고독 존재를 그렸다.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아버지는 이렇다. 못살고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직장에서 사회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밤새 죽으라고 일했고 그것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식을 가르쳤다. 세..

신영복의 <강의>

임영호의 독서일기 미래의 길, 고전에서 찾다 신영복 교수의 을 읽고서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동양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 말대로 태산준령 앞에서 호미 한 자루 드는 격이다. 그동안 그저 단편적으로 조금씩 읽어서 그 전체를 아는 체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태산준령 앞에서 기가 질려 서있는 나에게 그 속은 이렇고 그 길은 저기다 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준 책이 있으니 바로 신영복교수의 『강의』 부제 「나의 동양고전독법」이다. 사람들이 단순하게 느끼지 않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 이상 복역한 사람이 겸손한 태도로 아주 편하게 마음에 와 닿는 예쁜 감성적 말투로 쓴다는 것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분은 전공이 경제학이고 사회학부 강의를 하시는 분이다. 감옥시절 한권 가지고 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임영호의 독서일기 나도 통나무집을 짓고 싶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을 읽고서 임영호 | 18대 국회의원 “1845년의 3월 말경, 나는 도끼 한 자루를 빌려 들고 월든 호숫가의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내가 집을 지을 장소로 봐둔 곳이었는데, 나는 집터 바로 옆에 자라던 곧게 뻗은 한창때의 백송나무들을 재목감으로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 (p68)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David Henry Thoreau)는 28세의 나이에 도끼 한 자루를 들고 들어가 메세추세츠의 콩코드 강 마을 근처 월든 호숫가에 자신만이 사는 통나무집을 짓는다. 그곳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도 1마일 쯤 떨어진 곳이다. 그곳에서 그는 2년 2개월 2일을 자연과 친구로 하여 산다. 그는 왜 아무도 살지 않는 호숫가로 갔을까? 하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