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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타임즈 2021. 7. 5. 12:14

제주에 가면 물항아리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이제는 기억에서 가물거릴 때도 되었건만 어찌 살고 있나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사람이 수빈이 엄마다. 기억하는 한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것을 알기에 가끔은 추억의 항아리에서 그녀의 자취를 찾곤 했었다.

수빈엄마와의 추억을 되짚을 때마다 함께 생각나는 유진이 엄마에게 몇일 전 전화가 왔다. 그녀와 함께 있다며 수화기를 돌려준다. 귓속으로 흘러드는 그녀의 시크한 목소리를 들으니 그녀의 배꽃처럼 하얀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제주도에 정착해 식당을 오픈했다는 그녀.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싱그러운 감귤 밭을 배경으로 그녀의 요리하는 모습이 연상되며 마음은 벌써 제주도로 달려간다. 제주 위미에 위치한 그녀의 식당 <물항아리>는 제주를 여행하는 이들이 집 밥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명소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여행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맛집 탐험이다. 하지만 맛있다는 음식 다 먹고 나면 다시금 그리워지는 것은 역시나 집밥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풍성하고 맛있는 엄마의 손맛이 배어든 집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바로 <물항아리>다.

같은 음식도 이쁜 사람이 해주면 더 맛있는 법이다. 이쁜 그녀가 만들어 주는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맛있기로 소문난 제주 삼겹살 그리고 맛깔스레 무쳐내고 지져낸 다양한 반찬들로 차려낸 그녀의 밥상. 물항아리에서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려내는 그녀의 밥상 받고 나면 나의 추억의 항아리에도 그녀와의 추억이 더욱 풍성해지겠다.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앙로 178
문의 : 064-764-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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