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2

동학사-카페 카체르-레이디타임즈

늘 그렇지만 그런 일은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다시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게 되는 일. 그 영혼을 보아버리는 일. 나는 즉시 그를 통째로 이해해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 이후에 오는 시간, 요컨대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그 시간이란 오히려 우리가 상대를 재확인하는 낭비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전경린의 소설 를 읽으면서 나의 절대 공감을 자극했던 구절이다. 젊은 시절엔 누군가의 영혼을 보는 것은 신(神)끼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0이 넘은 나의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영혼을 보는 일은 시시때때로 일어난다. 아마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신끼를 축적해 가는 과정인 모양이다. 영혼을 보는 횟수가 늘어 가면서 사람의 영혼은 너나없이 순결하다는 고정관념도 무너져 버렸다. 그래..

헤어진 모습 그대로 -동학사가는길에

헤어진 모습 그대로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식당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요즘 나는 드라마에 빠졌다. 제목이 이다. 이 드라마가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OST 때문이다. 언젠가는 우리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가사다. 필이 꽂히는 노래 가사가 있으면 잠 잘 때 빼놓고는 싫증 날 때까지 흥얼거리는 나의 습관을 지겨워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우리 딸들이다. 그래도 난 고칠 생각 없다. 왜? 내가 좋으니까! 설거지를 하면서 이 가사를 또 흥얼거리다가 문득 작년 가을에 발달장애우를 돕자고 발벗고 나섰던 일일찻집의 멤버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1천여만원의 거금을 모아서 한 푼도 남김없이 몽땅 기부를 한 후 유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