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빛나 展-빛이 내린 품 모리스갤러리/6.23(목)~29(수)/ T.042-867-7009 자욱하게 핀 작약 위에서 새하얗게 행복한 달항아리를 품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눈동자에 담겨 있다. 태양은 온통 꽃에 집중하고 일순간 멈춘 바람은 고요한 귓가를 간지럼 태운다. 부드러운 필치로 피어난 꽃은 빛으로 더욱 찬란하고 이로써 획득한 투명함은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만큼 화면 가득히 분주하다. 충만한 생명력은 건강하기 이를 데 없고, 그 생명에서 우리는 찬란한 아침의 침묵을 경험한다. 새는 이내 다른 곳으로 날아가 소녀와 꽃을 나누고 또 즐긴다. 그리고 새가 떠난 빈자리에는 바람이 조각한 구름이 밀려와 꽃을, 나무를 감돈다. 지난날의 새는 공포 그 자체로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작가는 소녀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