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든 여자 문인화가 아정 김오순을 만나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아정 김오순 화가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매서운 추위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하다.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독거노인 환자 돕기 일일찻집에서였다. 초면임에도 물질과 마음을 온전히 기부하는 따스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공주에 살고 있다는 그녀의 집을 물어물어 당도해 초인종을 누르니 정든 님 반기듯 반색을 한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밖은 겨울인데 집안은 살구꽃 피어나는 고향의 봄날이다. 겨울햇살이 비쳐드는 거실창에 둘러쳐진 광목 커튼엔 매화, 복사꽃이 만발해 꽃 대궐이 펼쳐졌다. 소파 위에 쿠션들마다 목단, 국화, 장미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