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물항아리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이제는 기억에서 가물거릴 때도 되었건만 어찌 살고 있나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사람이 수빈이 엄마다. 기억하는 한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것을 알기에 가끔은 추억의 항아리에서 그녀의 자취를 찾곤 했었다. 수빈엄마와의 추억을 되짚을 때마다 함께 생각나는 유진이 엄마에게 몇일 전 전화가 왔다. 그녀와 함께 있다며 수화기를 돌려준다. 귓속으로 흘러드는 그녀의 시크한 목소리를 들으니 그녀의 배꽃처럼 하얀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제주도에 정착해 식당을 오픈했다는 그녀.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싱그러운 감귤 밭을 배경으로 그녀의 요리하는 모습이 연상되며 마음은 벌써 제주도로 달려간다. 제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