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우리나라 전체 고용율의 80%를 담당하는 700만 소상공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예산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2000억 원이나 감소된다. 지난 1996년 유통시장 개방 당시만 해도 5000개에 이르던 재래시장은 이제 1500개도 남지 않았다. 또한 동네 슈퍼마켓을 대신했던 편의점 가운데 약 1만5000개 점포는 이익이 안 남는 구조가 된지 오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편의점들의 가맹점 계약서도 ‘갑’의 입장인 대기업에 유리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카드수수료의 경우만 해도 백화점 매장이 1.5%인데 반해 외부매장은 1.5~3%를 뗀다.
그래서 ‘동반성장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 할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입김이 반영되기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의견은 전달되기도 힘들다. 문제는 이러한 불공정함을 바로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이 암담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지역경제살리기중앙회(이하 한지중)가 출범했다.
한지중 출범과 관련해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전 출신의 이정배 이미지안경원(태평점) 대표가 부회장으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지역 소상공인이면서 대한안경사협회 17~18대 협회장을 연임하면서 누구보다도 소상공인들의 애환을 현장에서 절실하게 느껴온 사람이다.
“이제는 주먹구구식의 마케팅 경험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한지중은 소상공인들에게 세계 경제의 흐름은 물론 그와 관련한 전문적인 경제지식을 비롯해 골목 상권의 창업과정, 경영 컨설팅, 새로운 업종 개발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될 것이며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생생한 교육까지 제공될 계획입니다.”
현재 한지중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17개 시·도지부 산하 257여개의 지회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원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복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추진된다.
1)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독자적인 상권 및 사업체 발굴. 2)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지원 확대 방안 제시 및 공론화. 3)지역 내 일자리 창출 및 창업 교육 및 지원. 4)지역의 상점과 마트, 기업 등을 연계한 커뮤니티 및 인프라 구축. 5)소상공인을 위한 P2P 대출 및 소액자금지원. 6)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는 지역 문화축제 정례화 및 지자체 지원체계 마련 등이 한지중의 역할이다.
한지중의 출발과 함께 대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상되고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의 소상공인, 예술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경제를 살려나가는 희망 운동이기 때문이다.
대전엔 충남도청, 관사촌, 보문산, 대전역 등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곳들이 많다. 이를 모티브로 지역의 작가와 예술가들은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한다. 완성된 스토리텔링을 지역 상권과 접목해 축제의 장을 펼치므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태리의 크레모나 지방하면 악기장인의 고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대전에도 지역마다 특화된 업종들을 활성화하고 관련 장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홍보한다면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살리는 노다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지중이 풀뿌리 지역경제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들의 불공정 제도에 대한 사회인식 확산과 권익보호를 바탕으로 무너진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한지중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면 앞으로 나갈 수 있기에 한지중에 거는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큰 것이다. 그 기대를 안고 이정배 부회장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학술단체, 정보통신, 유통전문가, 문화예술인, 소상공인 등이 스스로 자구책 마련을 위해 힘이 모아진 만큼 희망을 만들어 내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지중을 통해 희망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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