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카페 타이밍-레이디타임즈-유혜련의 감성나들이

레이디타임즈 2017. 1. 4. 17:16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인테리어 디자이너 곽영미 씨가 소품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하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다람쥐처럼 달려가지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아울렛매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주일이 흘려서야 그녀의 카페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갈마동 웨딩거리에 위치한 카페 <타이밍>. 레몬 빛깔의 입구가 무척이나 신선하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새삼스레 시간의 의미를 떠올렸다.

헬라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나누어 구분했다. 크로노스는 물리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되는 달력의 시간이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크로노스의 시간들 속에서 나에게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의식적이고 실존적 시간을 말한다.

카페 안은 그녀가 크로노스 시간들 속에서 카이로스의 기쁨으로 찾아낸 많은 소품들로 가득하다. 샹데리리아, 컵, 인형, 화병, 찻잔, 머그컵, 전화기, 스탠드, 테이블, 의자...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녀와 나. 행복했다.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진정 축복이다. 설령 상처투성이의 인연일지라도 말이다. 상처를 싸매고 다독이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타이밍이기에.


<저작권자 © 레이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유혜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