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를 빌려드립니다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진짜 사람 복 많다”
철학에 몰입해 있는 지인이 장난삼아 나의 사주팔자를 봐주며 한 말이다. 고맙게도 그 말이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조용하게 있고 싶은 날에도 예고도 없이 나의 공간으로 찾아오는 지인들.
이들의 공통점은 커피 마니아다. 그러니 대충 타주는 나의 커피 맛에 만족할 리 있겠는가. 만족은 고사하고 스타벅스 커피 운운하며 타박까지 한다.
그들의 타박소리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던 차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버튼만 누르면 어지간한 바리스타 울릴 정도로 커피 맛 끝내주는 자동 커피머신이 있단다. 호기심이 발동해 그 커피머신을 새로 장만했다는 지인의 출판사로 찾아갔다. 오랜만에 방문해 반색을 하며 맞아 주시는 출판사 사장님은 여벌. 나의 시선은 커피머신만을 찾아 움직인다.
찾았다!
멋지다!
버튼만 누르면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핫쵸코까지 척척.
커피 맛도 내가 먹어 본 중에 최고다. 국제커피감별사가 엄선한 원두라고 자랑하는 사장님. 자동 커피머신을 설치하고는 커피 맛 좋다며 일부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인쇄 일도 늘었다고 하신다.
커피 맛이 아무리 좋아도 렌탈료가 부담되면 그림에 떡. 은근 걱정하며 물었더니 커피머신렌탈판매전문점 동인커피(사이트 참고 www.dongincoffee.net)에선 일정량의 원두만 구입하면 렌탈료는 무료란다. 이런 조건이라면 더 이상 따지고 재고 할 것이 없었다. 바리스타를 무료로 빌려준다는데 마다할 일이 없지 않은가.
커피머신 렌탈 후, 나보다는 나의 지인들이 더 좋아한다. 지금 커피머신으로 인해 나의 타고난 사람 복은 포화상태다. 커피머신에 사람을 붙게하는 마력도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커피처럼 맛있다는 지인들의 칭찬에 나는 기꺼이 춤추는 고래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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