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감동골 카페 그곳에 -고요함과 해후하다

레이디타임즈 2018. 5. 7. 13:49

고요함과 해후하다유혜련의 감성나들이 갑동골 전원카페 <그곳에>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성지를 순례하듯 카페를 순례하는 카페 순례자들이 늘고 있다. 순례자들이 선호하는 카페들의 공통점은 분위기가 멋지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카페들이 경쟁적으로 인테리어에 억소리 나는 금액을 투자하는 모양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마다 커피 맛과는 상관없이 순례자들로 북적인다. 태생적으로 조용함을 즐기는 이들이 갈만한 분위기 좋은 카페는 이제는 찾기가 쉽지 않다. 북적이는 카페가 싫어 발길을 끊은 지 오래 되었는데 유성구 갑동골에서 가고 싶은 카페를 발견했다. 전원카페 <그곳에>다.

머물러 있는 동안 번잡했던 머리가 고요해지고 평화로움이 샘처럼 가슴에 고인다. 바깥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창가에 앉아 봄 햇살 눈부신 정원을 본다. 울타리마다 뻗어가는 넝쿨장미. 초록이 짙어가는 키 큰 나무들. 그 나무 사이로 꽃들의 화사한 눈웃음. 잠시 세상이 고요해진다.

얌전한 걸음으로 다가와 숯으로 로스팅 한 커피라며 공손히 내미시는 주인장의 손길이 살갑다. 여유로움 넘치는 주인장을 닮아선지 커피도 홍차도 곁들이는 쿠키도 서두르지 않고 뜸을 잘 들인 맛이 난다.

 

카페 곁에 다실에선 차 수업도 열리고 있다. 좋은 날 잡아 이심전심인 지인들과 홍차랑 보이차 마시며 차 수업도 들으면 좋겠다. 전원카페 <그곳에> 오는 시간만은 번잡했던 머리는 고요해지고 가슴엔 평화로움이 샘처럼 고일 테니까...

위치 : 대전 유성구 갑동로 63번길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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