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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로타리클럽-백제로타리클럽 김정기 회장을 만나다-레이디타임즈

레이디타임즈 2018. 9. 13. 14:52

세상에 감동을~ 백제로타리클럽 김정기 회장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 김정기 회장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 봉사를 시작하면서 쉽게 봉사를 중단해 버린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봉사를 통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점이다.
<세상에 감동을>이란 슬로건을 걸고 자신들 뿐 아니라 세상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을 만났다. 올해로 4년째 장애인들과 기차여행을 해오고 있는 백제로타리클럽 회원들이다.

사실 이들과 장애인들이 기차여행을 떠나니 동행 취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지난 2015년이다. 하지만 한번으로 끝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동행 취재는 과하다는 생각에 단신으로만 취재를 했었다. 그런데 성급한 기자의 판단과는 달리 그들의 장애인과 동행하는 기차여행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천사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기차여행>이란 테마로 백제로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천사들은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 장애인들이다. 백제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여행경비 일체는 물론 1:1 짝꿍 매칭을 통해 여행시간 내내 장애인들과 일심동체가 된다.

 

여행을 다녀온 후 한보따리 선물을 들고 대전장애인문화센터를 다시 찾은 백제로타리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그들을 다시 만나면서 봉사에 대해 회의적이던 기자의 생각이 긍정으로 다시금 전환된다. 그리고 백제로타리클럽에 대해 기자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백제로타리클럽은 지난 1980년 9월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가 초대회장이 되어 발족한 클럽이다. 처음 발족할 당시 32명으로 시작된 회원 수는 현재 120명이 되었다. 평균 나이는 48세 한창 일할 나이라 역동적인 활동이 돋보이는 클럽이다. 주 활동지역은 대전․충남이지만 전북의 3670지구 오수로타리클럽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전라북도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또한 대만의 3470지구 정영로타리클럽과도 자매결연을 통해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백제로타리클럽을 이끌고 있는 리더는 김정기 회장이다. 그의 올해 나이 42세로 역시 패기가 넘친다. 그가 로타리클럽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현재 국제로타리3680지구 40년차 PHS위원장인 그는 백제로타리클럽 총무, 부회장, 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한 후 올해 회장이 되었다.회장이 되면서 <세상에 감동을~>이란 슬로건을 걸었다. 그 슬로건 아래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소외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감동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김정기 회장은 “대전장애인평생교육문화센터 장애인들과의 인연은 2015년도 회장이었던 김용근 회장을 통해서다. 2015년 기차여행을 추진하면서 개인적으로 봉사란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장애인들이 가장 하고 싶어 했던 소망이 기차여행이라는 점에서 회장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천사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기차여행>과 함께 백제로타리클럽이 전해 준 또 다른 감동의 현장이 있다. 지난 4월에 완공된 동심원(대전 서구 영골길 159)내의 다감각치료실인 스누젤렌이다.

 

이곳이 주목받은 이유는 대전은 물론 중부권 최초로 미각을 제외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의 다양한 감각경험을 통해 지적 및 발달 장애인 스스로 감각을 찾도록 돕는 전문 스누젤렌 재활치료 시설이라는 점이다.이곳이 완공됨으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들도 많다. 재활치료사(특수교사 작업치료사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들에게 전문적인 스누젤렌 임상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누젤렌을 이용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지적장애인 및 발달장애인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스누젤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노인, 지역주민 등이 휴식과 힐링을 위한 명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김정기 회장은 “스누젤렌을 처음 기획한 것은 2017년도 회장인 김양호 회장이다. 스누젤렌 시설은 김양호 회장 등을 비롯해 백제로타리클럽 전회원들의 땀방울을 통해 완성된 봉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지면을 통해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김정기 회장(좌)과 강대길 봉사위원장(우)


아직은 스누젤렌이란 단어조차 낯설어 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힐링 시설이다. 잠깐자다(snooze)와 꾸벅졸다(doze)란 의미를 가진 두 단어의 합성어다. 스누젤렌의 처음 시작은 네덜란드에서다. 중증장애인들의 휴식과 안정을 위한 공간으로 설치되면서 세계적으로 파급된 다감각치료 시설이다. 현재는 독일을 비롯한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의 장애인시설, 노인시설, 아동시설 등에서 스누젤렌 실이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

스누젤렌의 이용대상자는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주의력결핍장애(과잉행동), 우울증, 불안, 공포, 스트레스 등의 증상은 물론 힐링이 필요한 일반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누젤렌을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스누젤렌의 적용 범위를 치료는 물론 학습의 범위까지 영역을 넓혀 유아에서 노인까지 모든 연령에 적용하고 있다.

스누젤렌(다감각치료실)이 위치한 동심원 주변으로는 장애인시설(10곳)과 노인요양시설(7곳)등이 밀집되어 있어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비장애인까지 합치면 수혜자만도 약 1만여명으로 예상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문적인 스누젤렌 시설이 대전에 오픈되어 있음에도 아직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직접 스누젤렌 시설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최고의 스누젤렌을 위해 백제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았고 큰 기쁨과 감동으로 그 시설을 완공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더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연구하고 발로 뛰는 백제로타리클럽의 김정기 회장과 강대길 봉사위원장을 비롯한 전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디선가 감동의 눈물과 박수가 넘쳐날 때 백제로타리클럽을 떠올리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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