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발레스타 강수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예술감독이 되어 대전을 찾아왔다. 그녀가 예술감독을 맡아 기획한 특별 갈라 공연은 <강수진과 친구들>이다. 무용수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감독으로서 강수진의 특별한 감각을 보여주리란 기대로 그녀를 사랑하는 발레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그녀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프레스 센터가 열리기전 그녀는 공연무대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내한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무용수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카멜리아 레이디 중 3막 파드되>를 미리 보여주며 공연의 기대감을 부추켰다.
'마레인과의 듀엣 춤을 출때 진짜 사랑에 빠진 것처럼 연인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겐 비쳐지는 데 동행한 부군되시는 분께 미안한 생각은 들지 않는가'란 질문에 애정어린 시선으로 남편인 툰치 소크멘을 돌아보며 기자의 질문을 통역한다. 그녀의 통역이 끝나자 툰치 소크멘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사랑스럽게 아내를 쳐다보는 모습에서 둘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우리남편은 저와는 천생연분인 남자입니다. 가끔은 시어머님께서 아직도 사랑하냐고 물으시면 그렇다고 대답하죠. 그러면 시어머님은 거짓말이라고 하시지만 우리는 정말 사랑합니다. 저에겐 정말 과분하리만큼 좋은 남편이고 친구이면서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
강수진은 자신의 무대의 출연할 무용수를 직접 선정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선정된 무용수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주역무용수(2명), 외국의 직업발레단 소속 한국무용수, 국내 최고의 무용수 및 단체 등 총 20여명의 스타급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무용수 뿐 아니라 작품도 직접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모두 10개. 강수진이 환상의 파트너들과 함께 춤출 4개의 2인무를 포함해 3개의 솔로 작품과 2개의 그랑 파드되, 그리고 12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군무 등으로 짜여 있다.
클래식 발레, 네오 클래식, 드라마발레, 컨템포러리 발레, 현대무용 등의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골고루 망라되어 있다. 또한 이번 무대를 위해 자신이 독일에서 새롭게 안무 받은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초연한다. 세계적인 안무가 <Raimondo Rebeck>가 기획한 <Today is Yesterday from Tomorrow>다. 인생의 추억과 기억의 영원함을 촛불에 빗대어 표현한 서정적인 작품이다. 그녀는 작품선정을 위해 오래 전부터 유명 안무가들과 접촉, 공연 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 공연에 지불되는 공연 작품의 사용료는 총 2천여만원의 로열티가 지불되었다는 소식이다.
" 올해 46살이 되었는데 저도 마흔이 넘어서야 발레를 진정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번공연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용들을 접목한 발레를 기획했습니다. 보통은 발레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저처럼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 ."
그녀는 4개의 2인무를 그녀의 오랜 파트너인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무용수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제이슨 레일리>와 함께 보여준다. 특히 <마레인 라 데마케르>와 강수진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스러운 발코니 파드되는 마레인에게 주역데뷔의 영광을 안겼던 작품이다. 마레인은 이번 무대에서도 강수진과 함께 <로미와 줄리엣> <카멜리아 레이디 중 3막 파드되> <오네긴 중 3막 파드되>등을 함께 춘다.
강수진의 파트너인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제이슨 레일리>은 상반되는 스타일의 솔로작품으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제이슨 레일리>는 발레 기본동작을 익살스럽게 보여주며 폭소를 자아내는 엔딩 신으로 유명한 <Ballet 101>(안무: Eric Gauthier)을 선보인다. <마레인 라데마케르>는 솔로작품 <Äffi>(안무:Marco Goecke)에서 조명과 몸의 모든 부분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춤을 보여준다. 이들 두 작품은 발레 갈라 공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품들이다.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임해경 관장과는 이미 공연전에도 만났기때문에 대전에서의 공연이 처음이지만 친숙하면서도 감회가 새롭네요. 동일한 작품이라도 누가 춤을 추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작품이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강수진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강수진만의 <카멜리아 레이디>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강수진이 직접 선택해 무대에 서는 한국 무용수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해외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채지영, 윤전일. 차세대 발레리나 윤별, 박소연 등이다. 또한 국내 정상급 현대무용단인 LDP(Laboratory Dance Project)가 특별 초청 단체로 참여한다.
직접 만난 강수진은 화려한 발레리나의 모습 보다는 남편을 사랑하고 사랑받기 원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국여인네의 모습이라 더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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