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이 만난 사람

냄새로 야생동물 쫓다-조천휘 박사 인터뷰

레이디타임즈 2012. 12. 17. 09:20

 

 

 

 

 나는 동물이 싫어 하는 냄새를 알고 있다

 

파트릭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그루누이는 특별하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체취를 지닌 25명의 소녀들을 살해한다. 소녀들의 몸에서 내뿜는 향기를 뽑아내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향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루누이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냄새에 있다고 생각한다.

 

냄새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만큼은 아니더라고 누구나 기억 속에 각인된 잊혀지지 않는 냄새는 있다. 그것이 향기든 악취든 어느 순간, 추억으로 그리움으로 또는 고통을 연상시키는 모티브로 문득, 정체를 드러낼 때가 있다. 이처럼 냄새는 사람마다 그만의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 낼 만큼 파워가 있다.

 

농학박사 조천휘 박사도 냄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얼마 전 그는 냄새를 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출시된 상품 이름은 재밌게도 <달면 도망가>. 이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 및 경제면에서 획기적인 상품이기때문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유성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유쾌하게 맞아준다. 그는 진작부터 냄새에 대한 강력한 파워를 인정하고 꾸준히 연구를 해 왔다. 사람에게도 개인마다 싫어하는 냄새가 있다면 동물들에게도 싫어하는 냄새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연구는 시작된다. 수년간 화학비료를 대신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천연비료 연구에 매진해 온 그가 냄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친환경 비료를 연구하다 실패한 작품이 있었는데 우연히 실패한 비료 주변에는 해충들이 꼬여들지 않는 것을 보고 임상실험을 하다 보니 거기서 나는 냄새때문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이나 해충들이 비료에서 나는 냄새가 싫어 비료주변엔 얼씬대지 않는 것이었어요. <달면 도망가>는 비료에서 추출한 성분을 셀로로이드 형태로 만들어 바람이나 외부 기온에 의해 자연 연소시킴으로 냄새를 발산시켜 유해동물이나 해충이 발산되는 냄새를 맡고 도망가는 원리의 제품입니다."

 

그가 출시한 <달면 도망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 동물은 물론 뱀, 모기, 진드기, 초파리 등의 해충들에게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네덜란드 농업박람회에도 소개함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달면 도망가>의 1개당 소매가는 1500원, 1개당 적용범위은 5~10평이며 사용기간은 2~3개월정도다. 농약을 살포하는 비용보다는 월등하게 저렴한 비용이다. 따라서 농가 소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는 면에서 농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또한 <달면 도망가>란 제품이 100% 효과를 발휘할 경우 농사 뿐 아니라 환경에 파급되는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각계의 반응이다. 화학 농약에 의한 토양오염 방지는 물론 농약을 살포하는 비용면에서 인류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상품이기때문이다. 이미 많은 농촌에서 과수원이나 농경지에 <달면 도망가>를 적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달면 도망가>의 적용 범위는 단순히 농촌지역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건설현장, 공항, 군부대, 가정, 학교 등은 물론 등산, 야영활동 등, 적용범위는 거의 무한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군인 및 등산객, 각 단체 및 학생들의 야외활동 시 해충 및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하고 부피가 작아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어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2011년 세계3대 인명사전 <후즈후>와 <IBC>에 등재되기도 했던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프로필-

 

충남대학교 생물환경화학 농학박사

 

한국토양비료학회 이사

 

(사) 한국농자재산업회 감사 및 이사

 

충남대학교, 대전보건대학 겸임교수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

 

팜스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