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이 만난 사람

(주)엔비로 심상덕 회장 인터뷰

레이디타임즈 2012. 12. 17. 09:11

                         100점보다 80점이 좋다

 

 

(주)엔비로의 심상덕 회장을 제천의 <아름다운 펜션 마을>에서 만났다. 밀짚모자에 작업복차림으로 인부들과 일하던 그가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준다. <아름다운 펜션 마을>은 요즘 그가 머물며 인부들과 손수 짓고 있는 펜션이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방송(충주·청주 유선 방송), 웨딩(아름다운 웨딩홀), 환경(주) 엔비로) 등의 다양한 사업에서 최고의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100점보다는 80점이 더 좋다는 심상덕 회장. 그는 학창시절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장난꾸러기를 넘어 말썽꾸러기로 담임선생님의 속을 많이도 썩였다. 출석일수 부족으로 유급위기도 있었다. 그래서 스승의 날이나 명절이면 은사님을 찾아뵙고 속죄를 한다. 선생님들은 ‘그렇게 말썽을 부려도 퇴학시키지 않았던 것은 싸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어릴 적 당숙에게 아버님이 저를 부탁하실 일이 있어 찾아갔더니 ‘소개시킨 사람 얼굴에 똥칠할 놈이라고 했다’며 돌아오셔서 한숨을 푹푹 쉬시던 모습을 보며 속으로 결심하길 이담에 진짜 성공해서 당숙께서 그런 말씀하신 것을 후회하게 만들리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당숙에게 감사합니다. 그런 말을 해 주셨기에 정신 차리고 노력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는 골프를 쳐도 사업을 해도 80점에 만족한다. 나머지 20점은 욕심이란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100점을 원하지 않는다. 학교 성적이 우수한 사람보다는 신용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일을 시켜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찾아서 하는 사람을 쓴다. 내 사람으로 선택한 후에는 각자가 맡은 일에 전결권을 주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

 

현재 그를 돕는 핵심 스텝은 모두 30여명. 그는 한 번도 결재를 해 본적이 없다. 일단 스텝에게 전결권을 주고 나면 그들의 결정에 신뢰를 보내는 일만이 자신의 몫이란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도 있다. 하지만 그는 믿는 만큼 일한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기회는 사람이다

 

충주 살미면이 고향이라는 그는 5형제의 장손이다. 74년 3월 군대를 제대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 9급 공무원이 된다. 그 당시 9급 공무원의 월급은 1400원. 월급을 동생들과 나눠 쓰다 보면 언제나 적자였다. 그러던 중 동갑인 외사촌이 목수기술을 익혀 집사고 땅 사는 것을 보고 고향집으로 돌아와 소와 돼지를 길렀다. 하지만 소와 돼지 값이 폭락해 겨우 본전. 다음엔 소 돼지를 판 돈 200만원으로 밀감도매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잠시 종자돈 200만원까지 날렸다. 부모님 볼 면목이 없어 하숙비 3개월치를 챙겨 무작정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리어카 장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부산일보 구인란을 보고 월부책 회사에 취직했으나 한권도 팔지 못해 3개월만에 그만두게 된다. 우연히 거리에 붙은 경찰공무원 공고를 보고 시험에 응시한다. 결과는 합격, 충주 정보과와 본서 수사과에 근무한다. 경찰공무원을 하면서도 항상 이건 아니라는 회의감이 생겼다. 4년8개월 경찰공무원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다시 81년 골재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골재사업으로 당시로서는 많은 돈을 잃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85년 청주로 오게 되면서 지금의 CMB 전신인 충주·청주 유선 방송을 세웠다. 지난 2002년 매각하기 전까지 17년간 방송 사업에 매진하며 최고의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많은 사업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께서 종자돈 2000만원을 대출해 주시며 다시 일어서 보라는 격려의 눈빛을 주셨기에 가능했기에 내가 번 돈의 전부는 모두 아버지 것이라고 여겨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분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노력했다”

 

7전8기 오뚜기 인생을 살아온 그는 사업의 성공여부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조언한다.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그는 좋은 사업 아이템은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얻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좋은 아이템만 있다면 모험을 하겠다는 심 회장.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사업가로서는 약관(20세)이다.

 

 

심상덕 회장의 성공 철학

 

 

1. 신용 제일주의

2. 인간을 존중하고 배려하라.

3.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4. 솔직하라. 5. 배포를 지녀라.

6. 열정을 가져라

7.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