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대전맛집-요리하는 남자

레이디타임즈 2013. 7. 5. 14:25

사랑한다면 기다리게 하지 마라 이태리 레스토랑 <요리하는 남자>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근사한 레스토랑 오픈했다는데 같이 가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남편 다음으로 달려와 주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멜랑콜리한 느낌 때문에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녀와 간 곳은 얼마전 둔산동에 오픈한 이태리 레스토랑 <요리하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는 유럽의 카페를 연상시키는 넓은 데크와 낭만적인 분위기가 멜랑콜리한 그녀의 기분을 녹여 주기에 충분했다. 럭셔리한 분위기로 봐서는 음식값이 만만치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오늘만은 두 눈 딱 감고 한 턱 확실하게 쏴야지 생각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

생각해 보니 지하철역 로비나 공원 벤치에 앉아 테이크아웃 커피에 만족하며 저렴한 만남을 즐겼던 우리. 이런 낭만적인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적은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계형성이란 미명하에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자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의 만남을 가져 왔던 나.

친구의 얼굴에 번지는 감성의 포만감을 마주하고 있자니 왠지 미안함이 밀려든다. 우린 너나없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며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곁에 있으니까 언제든 잘해 줄 수 있다고 자위하며...

<요리하는 남자>에서 피자의 고장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화덕에서 구워내는 친구가 좋아하는 모짜렐라 치즈 듬뿍 토핑한 피자를 먹으며 우린 행복을 만들었다.

피자를 먹고 나서도 스테이크, 스파게티, 샐러드 등도 추가로 주문해 친구 앞에 진설하며 친구의 멜랑콜리한 기분을 맞춰주고 나니 덩달아 내 기분도 업된다.

그리고 더욱 기분을 업시키는 것이 있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시켰음에도 두사람의 식사비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1인분 가격 정도로 저렴했다는 점이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다. 사랑한다면 '언제든'이란 말로 기다리게 하지 마라. 소중한 사람과의 멋진 시간을 갖기에 최고인 장소 < 요리하는 남자>에서 내가 느낀 생각이.


위치 : 갤러리아 타임월드 옥외주차장 맞은편

문의 : 042)48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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