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레이디타임즈-펄스맥 둔산점

레이디타임즈 2013. 7. 9. 11:04

별이 빛나는 밤에 유혜련의 감성나들이-펄스맥 둔산점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파렛트에 파란색과 회색을 칠하세요
내 영혼에 깃들인 어둠을 알고 있는 그 눈으로
여름날에 바깥을 바라보아요

돈 맥클린이 노래한 팝송 빈센트(vicent)의 노랫말이다. 이곡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음악 하는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어 처음 들은 이후 지금까지 거짓말 보태서 수천 번은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이 노래가 자꾸만 듣고 싶어진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쌍의 딱정벌레처럼 정다운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저녁 먹으러 가잔다. 음식이 정갈하고 즉석에서 요리해 주어 신선하고 맛있다며 칭찬이 늘어진다.

그 맛있다는 식당 이름은 <펄스맥(Pearl Smack) 둔산점>이었다. 펄스맥에 도착하니 길었던 여름 낮의 태양이 굿바이를 고하고 사방은 어둠이 잦아들고 있었다. 도심의 오염된 대기 탓인지 어두워진 하늘은 희뿌옇기만 하다.

별이 총총한 하늘을 기대했던 나의 실망을 보상하듯 펄스맥의 정겨운 불빛은 꽤 낭만적이다. 그 순간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처럼 내 가슴에 무수한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고흐의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연상케 하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내미는 남자 사장님의 얼굴은 식당을 오픈한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겸연쩍은 표정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서툴기에 최선을 다할 테니까...

음식을 주문하고 테라스 주변을 오가는 행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 맛있다는 음식이 나왔다. 누군가는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 흠이라지만 상큼한 레몬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지인과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오히려 좋기만 하다


기다린 시간만큼 공들여 장만한 음식은 진짜 맛있었다. 그저그런 인스턴트 재료가 아닌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 온 신선한 재료의 맛이 백배 느껴진다. 좋았다.

가끔은 어두워진 가슴에 별을 띄우고 펄스맥에서 고흐의 그림처럼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며 여름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 총총한 별을 그릴 수 있는 순수한 가슴을 안고 뜨거웠던 한 낮의 열기가 잦아들고 바람이 산들대는 여름날 저녁, 사랑하는 이와의 만찬을 꿈꾸게 하는 곳이다.

남정네들이여~

작은 것에서 감동하는 것이 여자의 마음임을 알아주시와요~

 

위치 : 둔산동 963번지

문의 : 070-7761-0096


<저작권자 © 레이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유혜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