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세종시 카페#홍차마루#레이디타임즈

레이디타임즈 2019. 2. 21. 15:45

나에게 말을 걸다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카페<홍차마루>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늙으면 양기가 입으로 몰린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그렇게나 잔소리를 해대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 때문인 모양이다. 혹자는 늙을수록 많은 이들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신 건강에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에 동의할 수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타인과의 대화보다는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 애쓰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오롯이 나와 마주하여 나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충만해지는 느낌은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리라.

나에게 말을 걸기 좋은 장소도 찾았다. 세종시에 위치한 카페 <홍차마루>다. 언제가도 고즈넉한 분위기와 데려오고 싶은 앙증맞은 홍차 잔들... 그 예쁜 잔에 담겨진 홍차를 앞에 두고 나에게 말을 걸어 본다. 나와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미운 내 모습에 낯이 붉어지기도 하고 예쁜 내 모습에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나와의 대화에도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 가장 편안한 장소 선택하기 둘째. 이쁜 모습도 미운 모습도 그대로 인정하기 셋째. 대화를 마무리할 때 스스로를 토닥여주기 등이다. 맛있는 홍차를 우리기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는 물이다. 산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물을 선택해야 홍차의 향을 제대로 우려낼 수 있음이다. 둘째는 찻잎의 양이다. 적당한 양을 넣어야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는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넷째는 온도다. 온도는 높을수록 홍차의 풍미를 결정하는 폴리페놀이 잘 우러나와 맛있는 홍차가 된다.

홍차 카페를 열기 위해 오래도록 차를 배우고 홍차 잔을 모은 주인장의 정성이 배어든 <홍차마루>. 나와의 대화가 필요한 날, 찾아가 보자. 돌아오는 길은 이쁘다고 칭찬해 줄 나의 모습과 벗이 되어 행복한 미소를 날리게 될 것이다.

위치 : 세종시 금남면 원봉2길 2문의 : 044)867-3405
영업시간 : 오전11시~오후7시(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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