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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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타임즈 2019. 8. 16. 09:48

라떼를 마시며...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공주 계룡면의 카페 <클레어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사람마다 격이 있다는 말은 공감이 간다. 그 격이란 높은 지위나 생김새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명품이나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함은 더더구나 아니다. 존재만으로 함부로 할 수 없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격이다.

나의 지인 중에 그런 격을 지닌 이가 바로 솔쌤이다. 솔잎으로 향을 만드는 분이라 나는 그녀를 솔쌤이라 부른다. 세월은 참 빠르다. 50대 후반에 만난 솔쌤이 70이 다 되어 간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도 소녀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를 통해 표시 없이 나이 먹는 비결을 배웠다.

그러잖아도 궁금했었는데 솔쌤이 막내딸 혜원이가 <클레어스>라는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엄마를 닮아 센스있고 감각적인 혜원이의 카페.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다.

공주시 계룡면에 위치한 카페 <클레어스>는 시골마을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았다. 카페의 럭셔리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마을에 생기를 준다. 신혼집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인테리어와 일부러 들려 한 잔 하고 가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커피 맛. 카페 클레어스에서 오랜만에 솔쌤과 마주해 담소하는 이 시간. 참 편안하고 좋다.

고맙고 감사한 것은 이곳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카페 문이 열릴 때마다. 솔쌤은 딸보다 더 신이난다. 곁에서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엄마로서 가장 행복한 것은 자식이 잘되는 것이리라.

혜원이가 정성스레 만들어 준 예쁜 연꽃이 그려진 라떼를 마시며 기원했다. 클레어스를 통해 혜원이가 행복하기를. 그래야 나의 소울메이트 솔쌤도 행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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