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 연극계에서는 <소극장운동>이 일어났다. 소규모의 실험적인 연극무대를 설립함으로 대규모의 상업극장이 갖는 제약에서 벗어나 연극의 형식과 제작방식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일어난 운동이다. <소극장운동>의 시작은 젊은 극작가, 배우, 무대 디자이너 등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펼쳐졌다.
보스턴의 장난감극장, 시카고의 소극장, 뉴욕의 소극장 등 지역의 소극장들도 중심 역할자로 참여한다. 그 일환으로 오직 예술적 가치에 근거를 두고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만을 선정해 무대에 올렸다. 이로 인해 유진 오닐, 조지S, 코프먼, 엘머 라이스, 맥스웰 앤더슨, 로버트 E 등의 무명의 작가들은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하게 된다.
대전 연극계에서도 작품성 있는 연극만을 고집하는 연출가 최창우가 있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났던 <소극장운동>을 대흥동에서 펼치고 있다. 그가 대표인 소극장 <핫도그>는 대전에서는 첫 번째로 리모델링을 통해 소극장의 꽤죄죄함을 벗어 버렸다. 그 결과 연극을 기피하던 관객들이 다시 소극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의 소극장들이 그랬듯이 소극장 <핫도그>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 놀자의 대표이며 연극배우이기도 한 고집쟁이 연출가 최창우. 그의 연극에 대한 관심은 대학시절부터다. 연극을 하는 선배들과 가까이하며 연극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공연 스태프로 동참하면서 연극배우로서 뿐 아니라 연출가로서의 기반도 다졌다.
“본격적으로 연극배우로서의 첫발을 뗀 것은 친구 따라 연극동아리에 놀러갔는데 그곳에서 동아리들의 공연을 보게 되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한번 해보라고 해서 시작된 것이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연극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흡사 수도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매일 매일이 연습의 연속이다. 수없이 무대에 올려 진 통달한 작품임에도 공연 1시간 전까지 긴장의 줄은 팽팽하다. 그가 추구하는 연극은 명쾌하다. 대전에서 창작된 연극이 반대로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연극을 추구한다.
“연극 문화의 역류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재능 있는 지역작가들을 발굴하고 열정과 끼로 충만한 배우와 연출팀을 구성해서 순수하게 대전에서 창작된 작품을 통해 중앙무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대전에서 창작된 연극이 서울과 타지방 무대에 올려진다면 대전 연극의 위상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고 관객들 스스로 대흥동 소극장 무대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는 알고 있다. 진정한 연극은 무대의 막이 내려지는 순간 관객의 가슴에 막이 올려진다는 것을. .. 관객의 가슴을 무대 삼아 열정을 불태워 줄 연극배우와 연출가로 끝까지 우리 곁에 남아줄 것을 기대하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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