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지기 위한 용기 둔산동 미스타미용실 현정애 실장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목요일 오후 2시. 둔산동 <미스타 미용실>로 현정애 실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 갔다. 그녀와 약속한 시간에 맞추려고 동동이다 보니 점심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미용실과 달리 <미스타 미용실>에는 다이닝룸이 있어 그윽한 차는 물론 맛난 주먹밥과 우동으로 맛있게 점심까지 해결했다. 다이닝룸은 미스타 미용실을 방문한 고객 누구나 간단한 음식은 물론 다양한 차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곳이다.
미스타 미용실은 이미 오래전에 미용실은 이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어진 곳이다. 따스함이 배어든 은은한 조명과 음악이 있는 근사한 카페 그 자체라고 불러도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펌이나 염색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머리손질을 하지 않더라도 로드 카페처럼 부담 없이 들렸다가 시간이 주어지면 머리손질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나만의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다.
기다리던 그녀가 예약된 고객에게 만족한 헤어스타일을 선사하고 다가왔다. 이미 오래전에 헤어디자이너와 손님으로 만났던 우리. 오래된 연륜이 비늘처럼 쌓여가다 보니 이제는 친구가 되어 버렸다. 그녀를 보면서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를 돋보이게 해 주는 미용사를 만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곳저곳의 미용실을 기웃대며 나에게 맞는 미용사일까 아닐까를 타진하며 수많은 순례를 했다. 요행히 바라던 미용사를 찾았어도 다음에 그 미용실에서 또다시 그 미용사를 만나리란 기대가 무너져 버린 일은 다반사다. 열악한 근무조건이 미용사들을 철새처럼 떠돌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면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더 이상 미용실 순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더욱 좋은 것은 그녀에게 머리스타일을 맡기면서 “머리 어디서 했나요?”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질문을 하는 사람마다 그녀를 소개해 주었는데 하나같이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만하면 그녀에 대한 나의 평가가 착각은 아니리라!
“타고난 외모는 뛰어나게 예쁘지 않아도 개성이 넘치면서도 고상하게 예뻐 보이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얼굴형과 나이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모를 결정짓는 요소 가운데 헤어스타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
현정애 실장을 찾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그 비결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내는 감각이다. 그녀에게 멋진 헤어스타일을 소유하기 위한 팁을 달라고 요구했더니... 유행을 따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를 정확하게 알라고 조언한다.
“유능한 미용사는 고객이 해달라는 대로 헤어스타일을 해 주는 미용사가 아니라 고객의 외모를 돋보일 수 있는 헤어스타일을 찾아 주는 미용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 조건에는 타고 난 두상이나 모발의 성질, 얼굴형, 피부톤 등이 좌우합니다. 유행은 변하지만 신체조건이 그 유행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0여년을 미용사로 살아온 그녀의 스펙은 완벽하다. 그래도 항상 1% 부족함을 느끼기에 미용 관련한 특강이나 세미나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미용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용사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스펙이 있다면 인간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인연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인간적인 유대감을 통해 상대를 마주하다 보면 상대의 장점 뿐 아니라 결점까지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그 사람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꾸준히 나를 찾아주는 고객의 머리를 만질 때입니다. 저를 찾아오는 고객들 가운데는 오래된 인연들이 많아요. 처음엔 미용사와 고객으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보면 보고 싶고 궁금해지는 인간적인 정으로 맺어지게 되더라구요.”
자신에게 어울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나를 밉게 보이게 했던 기존의 모습들과 작별할 용기가 필요하다. 둔산동 <미스타 미용실>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결심한 여성들을 기다리는 현정애 실장이 있다.
문의 : 042)488-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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