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만드는 여자 케어빵 연구가 신수연 우리밀 제과제빵사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어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스킨케어, 다이어트 케어, 헬스케어, 케어의류 등 유행되는 단어만 보아도 케어가 대세다. 식단의 서구화로 밥을 대신해 주식이 되어가는 빵에도 케어를 접목한 케어빵 연구가 한창이다. 케어빵이란 아토피나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해 수입 밀로 만든 빵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을 위해 증상에 도움이 되는 천연재료들을 우리밀과 접목한 맞춤형 빵이다.
세종에서 베이킹 스튜디오 맘블레를 오픈하고 케어빵 연구에 한창인 신수연 제과제빵사를 만났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당뇨나 아토피로 인해 빵을 먹지 못하는 지인들을 위해 천연재료들로 만든 빵과 쿠키를 만들어 왔다. 그녀의 빵이 입소문이 나면서 정부지정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연구비까지 지원 받았다.
“먹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토피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천연재료로 만든 우리밀 빵과 쿠키를 먹어도 괜찮다는 것을 엄마들이 알게 되면서 빵과 쿠키를 집에서도 구울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는 요청으로 홈메이드 베이킹 클래스를 열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케어 빵과 쿠키의 시발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요즘 그녀의 빵 연구실인 세종시 한누리대로 273(새롬씨티 101호)에 위치한 베이킹 스튜디오 <맘블레>가 세종맘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맘블레란 엄마를 의미하는 맘(Mam)이란 단어에 스웨던 말로 달콤한 빵이란 블레(Bulle)가 합쳐진 단어다. 엄마들과 함께 달콤한 빵과 차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곳이란 의미다.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제과제빵 강좌도 열게 되었다. 매주 첫째와 셋째 금요일 무료강좌도 열린다. 체계적으로 제과제빵에 입문하고 싶다면 1과정~3과정까지 이어지는 제과제빵 전문 강좌도 열린다. 이외에도 요일별로 체험교실(월화-주부/수요일-중학생/금요일(저녁)/아빠와 자녀/목요일-초등5~6학년)에도 참여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특강도 신청해 보자.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도 있다.
재미있는 제과제빵 강좌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즉석에서 구운 빵을 먹이기 원하는 주부들을 위해 반제품 식빵과 쿠키도 개발했다. 반제품(생지) 식빵과 쿠키는 집에 가져가 매뉴얼대로 오븐에 구우면 언제든 따끈하고 바삭한 빵과 쿠키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안에서 빵을 굽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빵을 굽는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퍼지면 행복하다는 이들도 많지요. 그래서 개발한 것이 반제품 식빵과 쿠키입니다. 식빵은 집으로 가져가 해동해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고 쿠키는 반죽한 것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틀에 찍어 오븐에 굽기만 하면 바삭바삭한 즉석 쿠키가 완성됩니다.”
그녀가 빵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다. 중고등학교 음악교사였던 그녀가 결혼 후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우울증으로 한동안 힘들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빵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시나브로 우울증이 사라졌다.
평소 자연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였기에 철저한 자연주의 음식을 추구하는 일본홈메이드협회를 통해 빵을 배우게 된다. 일본에서도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홈메이드협회는 발효 효모를 이용해 빵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당시엔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일본홈메이드협회 제과제빵 면허증과 제빵5급까지 취득한다.
정식 제과제빵사가 되면서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우리밀 빵과 쿠키를 만드는 제과점 <풍요로운 밀밭>을 오픈한다. 그녀의 제과점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건강빵을 파는 제과점이 된다. 우리밀과의 사랑은 우리밀로는 식빵을 만들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최초로 우리밀 식빵을 성공시키는 결실을 맺는다.
“지금이야 자동화로 인해 많은 과정을 기계로 할 수 있지만 예전엔 많은 과정을 일일이 손으로 했지요. 빵을 만들어 오면서 손을 수술한 것이 아마도 20여 차례는 될 것 같네요. 손을 아껴야 되는데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런저런 생각 다 없어지고 몰입하게 되니 제가 생각해도 타고난 제빵사인거 맞는 것 같아요.”
빵을 만드는 일은 그녀에겐 사명처럼 소중한 일이다. 우리밀로 만든 다양한 빵들을 탄생시키면서 빵에 대한 노하우가 탑처럼 쌓여갔다. 그녀의 노하우를 배우기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우송정보대를 비롯해 홈플러스 및 다양한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한다.
그녀에게 빵을 배운 인원만도 1천여명이 넘을 것이다. 빵 만드는 여자로 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하루는 빵과 함께 시작된다.
베이킹 스튜디오 맘블레에서 먹으면 건강해지는 빵과 쿠키가 매일 매일 구워지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서로 51
042-825-1835 / 010-511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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