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으로의 초대

조성호 원장님의 명상이야기<3>

레이디타임즈 2012. 12. 17. 07:08

성격 바꾸기 명상 조성호 원장님의 명상이야기


한 사람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사람의 성격이다.

 

성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 요인도 있고, 환경이나 교육적 영향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성격에 대한 견해는 크게 두 가지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원래 그러하여 어쩔 수 없다는 견해와 성격은 바꿀 수도 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모두는 생각이 굳어진 하나의 강한 신념일 뿐이다. 성격이란 원래 그러하여 어쩔 수 없다는 불가항력적인 견해는 현재의 성격 보전에 가장 안전한 보호망이다. 반면 성격이란 바꿀 수도 있다는 견해에서는 현재 성격이 언제든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성격은 마음의 모양이다. 원래 마음에는 아무런 모양도 없었으나, 삶 속에서 점차 마음은 일정한 모양과 스타일을 갖는다. 이것은 대부분 경험을 통한 생각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 생각은 강한 신념이 되고, 자기도 모르게 잠재의식에서 자동적으로 반응을 지어낸다. 비슷한 상황이 되면 비슷한 반응을 지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저절로 올라오는 현상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성격은 원래 타고난 것으로서 후천적으로는 고칠 수 없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당신의 불편한 성격은 안전히 보전된다.

 

당신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성격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스스로의 성격이 썩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글을 더 이상 읽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은 필자와 함께 다음과 같이 명상 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자신의 성격은 어떠한지 하나하나 나열하여 적어보라. 예를 들어 급한 성격, 과격한 성격, 수줍어하는 성격, 내성적인 성격, 심술궂은 성격, 비판적인 성격, 잘난 체 하는 성격, 잔인한 성격, 나약한 성격, 남을 업신여기고 깐보는 성격, 변덕스런 성격, 고집스런 성격 등 자기 안에 있는 자신의 성격들을 찾아보라.

 

언뜻 지나치면 자신은 꽤 괜찮은 성격이라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잘 살펴보면 대부분 위와 같이 불편한 성격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이런 불편한 마음의 모양들을 감추기 위해 우리들은 부단히 ~척 하기를 한다. 도덕군자인 척, 양반인 척, 양심적인 척, 아는 척, 있는 척, 고상한 척, 강한 척 등으로 가면을 만들어 쓰지만, 상황만 전개되면 속에 있는 얼굴들이 가차 없이 드러나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다.

 

자! 이제 그 거짓 가면들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본래 얼굴을 바꾸도록 하자.

 

자신이 나열해 놓은 성격들의 뒷면에는 그 성격이 필요한 이유(자기 안에 있는 작은 생각의 씨앗)가 있다. 이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급한 성격 뒤에는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 자신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생각, 무조건 자신을 따라주기를 원하는 생각 등이 숨어 있다.

 

과격한 성격 뒤에는 두려움의 생각, 자신이 약하다는 생각,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생각, 자기 뜻대로 이루기를 바라는 생각 등이 숨어 있다. 이러한 모든 생각들은 모양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자신의 마음 안에서만 힘을 쓰고 있는 허상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들을 한계 짓고 형상화시켜 마음 밖으로 던져보라. 그것들은 결코 스스로 독자적인 생명을 갖고 있지 못하다. 마음 밖으로 던져지는 순간 그것들은 모두 소멸된다. 생각이 비워지면 마음은 텅 빈 자리를 금방 느끼고 안다. 생각이 비워질수록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진다.

 

이와 같이 자신의 성격 뒤에 감추어진 성격의 원인이 되는 생각들을 모두 찾아 마음으로부터 털어내라. 그리고 자신의 성격을 떠올려 그것마저 마음 밖으로 던져버려라. 지금까지 자신의 성격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은 당신 안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마음이 여유롭고 자유로울 것이다. 마음은 오랜만에 큰 짐을 내려놓은 편안함을 경험할 것이다. 잠시 그대로 휴식하라. 내면에서 올라오는 순수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느끼고 감상하라.

 

그러나 마음의 얼개를 이렇게 한번 풀었다고 하여 당신의 성격이 영원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이 또 현실에 돌아가면 옛날의 습성대로 마음이 움직일 여지가 다분하다. 그렇지만, 이제 그릇된 성격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체험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당신에게 A/S 코드를 전하려한다.

 

당신의 마음이 예전의 습성대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바꾸고 싶은 마음을 좀 더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들어내어 털어내는 단기적 방법이다. 이 방법은 바꾸고자 하는 마음의 양태를 들어내어 모두 털어내고, 그 마음이 생긴 밑 생각까지 털어내어 명상으로 정화시킨다. 또 하나는 예전의 습관대로 터져 나오는 성격을 감지할 때마다 “이것은 내가 아닌 한 생각의 그림자다.”라고 생각하고 털어내기를 반복하다 보면 시나브로 당신의 성격은 바뀌어 간다.]

 

자! 그럼 필요하다면 당신의 마음에 원하는 옷을 다시 입혀보자.

 

급한 성격 대신 “나는 여유로운 성격이다”를 가슴에 새기고 느껴보라. 그 느낌이 온 몸의 세포에 녹아들어가도록 명상하라. 당신의 마음은 여유로울 것이다. 의도적인 그 생각의 감각이 당신 안에서 춤추게 하라.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명상하라. 그리고 그것이 온 몸에 각인되도록 하라. 그리고 과격한 성격 대신에는 부드러운 성격,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 대신 밝고 활달한 성격, 심술궂은 성격 대신 자상한 성격, 비판적인 성격 대신 긍정적인 성격, 잔인한 성격 대신 자비로운 성격 등 자신이 원하는 마음의 모양을 만들어보라.

 

이와 같은 마음의 작업은 당신의 영혼을 정화시켜줄 것이다. 당신은 점점 편안하고 환희로운 느낌에 젖어들 것이다. 여기서 다시 당신 스스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라. 내 안에서 이와 같이 오묘한 생명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기적에 감사하라. 그 기적 같은 현상의 중심에 당신이 존재 하고 있음에 감사하라. 눈을 감고 느껴도 좋고 눈을 뜨고 느껴도 좋다. 앉아서 느껴도 좋고, 서도 좋고, 걸어도 좋다. 그 느낌에 젖어 들어가라. 그리고 감사한 마음과 사랑의 메시지를 온 천하에 전하라. 자신은 물론 보이는 모든 존재에게 전하라.

 

당신 안에 아름다운 생명의 파동은 더욱 거세게 커져만 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의 축복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축복의 마당으로 안내하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약력-

대한명상협회 회장

(사) 기천문 천라수련원 원장

(사) 대한 해동검도협회

당찬해동검도 총본원 원장


<저작권자 © 레이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