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은 우릴 편하게 하지만 태만을 잉태시키는 독이다. 때론 낯선 것들 속에 나를 던져 놓을 필요가 있다. 태만했던 정신을 깨어나게 하는 강력한 해독제가 되기때문이다. 눈 뜨고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면 낯선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계획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황당하게 느끼겠지만 때론 ‘무작정’으로 무장하고 길을 나서는 것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다. 공주 가는 옛길은 무작정 드라이브 하기에 적당한 코스다. 물론 헤매기도 한다. 십중팔구는 방향을 잘못 들기도 한다.
공주시 상왕동에 위치한 <사진 속 작은 풍경>이란 카페도 무작정 나선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횡재다. 하루에 10여명이 올까 말까 싶은 고즈넉함으로 인해 마음이 더 끌린다.
투명한 통유리 너머로 푸른 녹색의 정원이 펼쳐지고 주인장이 어설프게 내 오는 허브티도 향기롭다. 허브티를 다 마실 무렵이면 처음의 낯선 느낌들이 서서 가시며 익숙한 느낌으로 충만하다.
원래는 포토그래퍼인 주인장이 조용하게 사진작업을 하기 위해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예쁜 외관에 끌려 호기심어린 시선을 자주 던지다 보니 아예 카페로 오픈해 버렸단다.
단체로 간다면 천국도 싫을 만큼 홀로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가는 길 -공주가는 옛길(어씨네서 직진)-왕가 식당으로 좌회전해서 1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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