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참새 날개로 날기

레이디타임즈 2012. 12. 17. 07:57

새와 곤충들은 날개의 크기에 따라 비행하는 형태에 차이가 있다. 독수리나 매처럼 제법 큰 날개를 가진 새들은 비행할 때 날개 짓의 횟수가 적다. 반면, 참새나 벌새 등 날개가 작은 새들은 큰 새들에 비해 더 많은 날개 짓을 해야 비행할 수 있다. 새보다 더 작은 잠자리와 같은 곤충들은 1초에도 수백 번을 날개 짓을 해야 날 수 있다.

 

 

날개 짓을 많이 해야 하는 작은 새나 곤충은 날개 짓을 적게 하는 큰 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증가하고,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정지비행이나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곤충에겐 많은 날개 짓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도 크든 작든 날개를 지닌 존재여야 한다. 어떤 이는 독수리의 날개로, 어떤 이는 참새의 날개로 또 다른 이는 잠자리의 날개로 주어진 삶을 비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12월19일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면서 가장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것이 있다. 평소에 한자리 차지했다고 거들먹대며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조아리며 만나는 이들을 상전으로 대하는 모습을 볼 때다. 쉽게 머슴으로 돌변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상전으로도 돌변할 수 있다.

 

 

12월 선거를 앞두고 사돈의 팔촌이라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혹 그들의 권력이란 날개에 편승할 요행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확실한 것은 남의 커다란 날개에 편승하는 것보다 작아도 나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비행임을 창공을 날아 본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란 말처럼 독수리나 참새나 날개가 있기에 추락 할 수 있다. 하지만 날개를 가지고 떨어지는 것과 날개 없이 남의 날개에 얹혀 있다 떨어지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자신의 날개로 날다 떨어지면 날개를 추스려 또다시 날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의 날개에 얹혀 날다 떨어지면 자신을 얹고 비행해 줄 또다른 날개를 찾기 전에는 절대로 다시 날 수는 없는 법이다.

 

 

참새 날개처럼 작아도 자신의 날개를 팔딱이며 당당하게 주어진 삶을 열정적으로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비행. 삶이 진행되는 동안 끊임없이 시도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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