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자신감을 테스트 하라

레이디타임즈 2012. 12. 21. 15:08

오래전 부부가 함께 모이는 단체에 취재를 간적이 있다. 평소 자주 얼굴을 보아왔던 남성이 나를 발견하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느냐?’고 반긴다. 그 반김에 아무런 생각 없이 ‘저도 궁금했었는데 여기서 뵙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라고 그에게 생각 없이 인사치레를 했다. 그리고 ‘사모님은 왜 참석 안하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옆에 서 있던 여성을 가리키며 ‘안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소개하는 여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난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나를 쳐다보는 싸늘한 그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었다. 순간, ‘내가 무슨 실수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임이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싸늘했던 시선은 한참 후에까지도 소가 되새김질하 듯 자꾸 내 맘을 헤집었다.

그 후 몇 달이 흐른 뒤에 우연히 만난 지인을 통해 싸늘했던 그녀의 시선이 왜 내게 쏟아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그런 태도는 비단 나만 당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의 남편이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여성들마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례한 태도로 싸늘한 눈길을 던진다는 것이었다.

지인에 얘기를 듣고 난 뒤 초면인 내게 그런 행동을 보였던 그녀가 밉살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왠지 안쓰럽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싸늘했던 시선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그녀 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까지 우연이라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다이안 제닝스가 쓴 ‘미국 기업을 휩쓴 12명의 여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성공한 여성들이 자신감을 표출하는 방법은 부드러움과 겸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성공한 여성들이 한결같이 지니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확고한 자신감을 부드러움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자신있는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반감을 사는 오만이나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상대를 대하지 않는다. 심리학적으로 유난히 신경질적이고 상대방을 짜증나고 불쾌하게 만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내적인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감이 없기에 혹시, 상대가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아님 ‘얕보지 않을까’란 지레짐작으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해 상대방을 미리 억누르려는 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친구를 만나서 우연히 자신감이란 화제로 대화를 하면서 그날의 속상했던 일들을 고했더니. 그친구 왈.

“그래서 내가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인지 아닌지는 나보다 예쁜여자를 남편이 내게 소개했을 때 알 수 있다더라. 소개받은 예쁜 여성에게 진심으로 친절하게 대할 수 있고 또 예쁜 여성을 보낸 후 남편에게 이유 없이 쏴 붙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자신있는 여자임에 틀림없다는 거야.”

친구의 한마디가 쉽게 끝나지 않았던 그 싸늘한 시선에 대한 되새김질을 끝이 나게 했다.

 

"그럼 나는 정말로 이쁜 여자! "

100살이 되어도 이쁘다는 말에서 자유로운 여자는 없나보다.

에구~ 속물 !!!

'어느날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행나무를 겁주는 사람  (0) 2012.12.17
참새 날개로 날기  (0) 2012.12.17
안녕하세요 9층~  (0) 2012.10.06
영혼의 온도  (0) 2012.10.06
가면놀이는 끝났다  (0) 201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