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꿈꾸며 레스토랑을 창업한 제자들이 있다며 오랜 지인 강태안 교수가 홍보를 부탁 해 왔다. 지금은 홍보기획 분야에서 잘나가는 CEO인 그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때 가르쳤던 학생들을 변함없이 챙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감동이 밀려온다.
미안한 얘기지만 그녀의 부탁을 받은 것은 작년이다. 차일피일 바쁨을 핑게로 그들과의 만남을 보류해 왔던 나. 변명하자면 모든 것엔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만날 때가 되었던 걸까! 어느 날 그녀가 부탁했던 제자 중 한 명인 강동헌 사장이 나의 카톡에 새로운 친구로 올라와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하는 법.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날을 잡아서 그들을 만나러 갔다.
그들이 오픈한 레스토랑의 이름은 <행오버 먼데이-Hangover monday>다. 젊게 산다고 자부했던 나이건만 왠지 제목은 어렵다. <행오버 먼데이>란 이름을 붙인 그들 나름의 깊은 뜻은 이랬다. 여유롭던 휴일을 보내고 바쁜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을 짜증대신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꾸라는 의미란다.
목원대 입구로 진입해 좌회전, 다시 우회전하니 강동헌 사장의 카톡에 올려진 <행 오버 먼데이>의 사진 속 건물이 보인다.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빈티지풍의 푸른색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고로 장소든 사람이든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 사람 끄는 비법. 좋은 사람들과 담소하며 맥시칸 퓨전음식을 안주삼아 맥주 한잔하기엔 더없이 좋은 명당이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좌석을 차지한 이들이 많았다. 그날 맛 본 메뉴는 <고르곤졸라 퀘사디아> <쉬림프타코> <체다 치즈 나쵸> 등이다. 고백하지만 맥시코 음식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건 입맛에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취업난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앞길을 개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함과 짠한 마음이 교차한다. 음식과 곁들인 레몬에이드와 블루에이드의 맛처럼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앞길이 시원하게 풀렸으면 좋겠다.
애들아 꼭 성공해 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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