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와 사랑에 빠지다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윤미선을 만나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플루트 앙상블 A-C, A, F, E(에이카페)의 대표인 플루티스트 윤미선(33)의 무대를 처음 접했던 것은 지난 2010년 3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무대였다. 그녀가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플루티스트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연주가로서의 파워를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그 이후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 왔다. 이유라면 개인적으로 플룻의 음색이 좋았고 대전에서는 단독 무대를 가질만큼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는 플릇티스트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충남대 예술대학 관현악과를 수석 입학했던 그녀.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은 음악에 대한 가시지 않는 갈증 때문이었다. 독일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전문 연주자 과정(KA Diploma)을 졸업한 후 그 절박했던 갈증은 가셨다. 하지만 여전한 것은 지금도 음악에 대한 깊은 우물을 길어 올리려는 열정은 멈추질 않았다는 점이다.
귀국 독주회 이후 플루티스트로서의 활동도 활발했다. 한밭신인 음악회/대전시청 하늘마당 금요문화산책/대전피아노연주회 객원 연주/클라리넷 콰이어와의 협연/DCMA현대음악2013 연주/실내악 앙상블 DANS를 통한 찾아가는 음악회 및 정기연주회/플루트 앙상블 A-C, A, F, E의 대표로서 대전문화재단 원도심활성화 사업공모당선 연주(2003~2004)/Henrik Wiese, Bianka Hase, Shigenari Kudo, Kazuhisa lijima, Marin Gabriel 마스터 클래스 참가 등이다. 이외에도 많은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의 단원으로 협연 및 솔로연주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도 있다.
연주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가 오는 2015년 1월9일(금) 오후7시30분에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두 번째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음악회라 더욱 설렘이 있다는 그녀. <낭만과 열정사이>라는 테마로 플루트란 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
이번 무대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관객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즐길 수 있는 레파토리를 생각하며 준비했다는 것이다. 특히 플루트 연주회를 처음 접하는 이들의 입장이 되어 곡을 선정했다는 것도 그녀만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어떤 곡을 들려드리면 좀 더 다양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곡을 선정했어요. 그래서 1부는 클래식 레파토리로 낭만시대부터 현대곡까지의 플루트 솔로 곡을 포함하여 3곡을 준비했고, 2부는 기타와 피아노와 함께 플룻의 새로운 모습을 볼수 있도록 열정적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풍의 탱고 곡들을 준비했어요. 플루트을 통해 느끼는 저에 삶의 낭만과 열정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무대이길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그녀가 플롯을 전공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다. 대전예고 출신인 그녀는 국악부에서 단소를 배웠다. 단소를 접해 본이들은 처음부터 소리를 내기가 매우 힘든 악기임을 안다. 하지만 그녀에겐 단소를 포함해 관악기의 음을 터득하는 일은 남들처럼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플루트란 악기를 처음 접하면서도 주저함이 없었다.
“처음 인연부터 지금까지 플루트은 저를 매료시키는 연인 같은 악기입니다. 관객들이 듣기엔 같은 플루트 소리지만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듯 윤미선만이 낼 수 있는 저만의 음색을 가진 플루티스트가 되어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때로는 힘들지만 계속 발전할 계기와 삶의 의욕을 주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악기가 플루트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연인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용기가 있다. 독일로의 유학도 연인인 플루트을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독일유학에서 얻은 경험들을 통해 연주가로서 더욱 깊이를 지니게 된 그녀. 그래서 충남대, 중부대, 금산자치예술대, 대전예고, 대전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 등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도 많다.
“일단 음악을 하는 길이 절대 편하고 순탄하지는 않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올라가는 것 같지만 음악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을 평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주가로서 과정 과정을 거쳐 오면서 ‘이 과정이 지나면 성공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자신이 바라고 그리던 그런 느낌의 성공은 이루기가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매순간을 감사하고 행복해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모습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녀가 도달하고 싶은 플루티스트로서의 경지는 ‘먹어보고 싶은 연주’를 하는 연주가다. 독일 유학시절 그런 연주를 하는 연주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자신이 느끼던 그 느낌의 연주를 관객에게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연주가가 되고 싶다는 플루티스트 윤미선.
연습을 위해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먹고 싶은 연주를 듣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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