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벳여행<1>최병원의 <청산별곡>
최병원 | 여행가
2015.10.7. (수) 흐림
인천공항 15:15 출발 청뚜와 1시간 차
<프롤로그>
해외 오지를 찾아서 떠나는 이번 여행은 상당한 매력과 기대를 갖게 하는 여정이다. 동티벳 오지의 천연 모습과 중국 소수민족의 삶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옥룡설산과 호도협 투어를 통하여 보았던 신비감이 이번 여행을 기획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티벳 오지에서 사는 소수민족의 삶을 접하고 그들 문화를 접하는 계기는 쉽지 않기에 기대가 크다.
삶은 매 순간마다 변화와 이변의 연속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지로의 여행과 많이 닮았다. 어떤 돌발 사태와 희한한 경험을 겪을지 알 수 없다.
동티벳은 중국에서 정국이 불안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쪽지방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한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시기에 떠나는 동티벳은 나그네에게 어떤 아름다운 자연의 비경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예전 흉노와 몽고족에 침략을 당하며 고산과 골짜기로 피신한 티벳족의 애환이 묻어있는 때 묻지 않은 오지의 선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여행은 늘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의 연속이다. 리장에서 보았던 옥룡설산과 호도협 그리고 차마 고도의 화려한 풍경이 아른거린다. 3,000m를 넘는 고산이 대부분이고 4~5,000m의 고개도 여러 번 넘는다. 티벳 불교의 승려와 신자들도 만나게 된다. 오체투지 하는 티벳 사람들의 종교적 관념과 전통을 지키는 모습을 직접 보고 경험할 것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 드넓은 광야 그리고 협곡을 흐르는 새 찬 계곡수도 만난다. 차마 고도의 진면목을 두루 접하는 이번 여정의 가장 큰 난관은 고소로 인한 증세에 어떻게 적응하고 견디는지가 된다. 청뚜로 항하는 비행기는 중국 국경절 명절 휴가로 초만원이다. 그들 국경절 마지막 날이기 때문인지 선물 보따리를 든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모쪼록 이번 여행이 안전하고 일행 모두가 건강하게 일정을 소화하기를 바래본다. 이륙하며 소음이 컸던 항공기는 점차 안정을 찾아 순항하며 목적지인 청뚜를 향해 날아간다.
※ 오체투지(五體投地) :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불교의 큰 절 예법이다.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것으로 투지례(投地禮)라고도 한다. 오체(五體)는 인체의 다섯 부분을 뜻하는 말로 절할 때 땅에 닿는 머리와 두 팔, 두 다리를 지칭한다. 투지(投地)의 투(投)는 ‘던지다, 뛰어 든다’는 뜻이다. 즉 오체투지는 부처에게 온몸을 던져 절한다는 의미가 있다.
오체투지는 고대 인도의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했다. 접족례는 몸을 땅에 던져 절을 하면서 상대방의 발을 두 손으로 떠받드는 고대 인도의 예법이다.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며 삼보(三寶)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다. 오체투지를 할 때는 우선 합장한 자세로 무릎을 꿇은 다음 합장을 풀어 오른손으로 땅을 짚는다. 양쪽 발은 발등이 땅에 닿게끔 하면서 왼쪽 발등을 오른발 발바닥 위에 교차시켜 얹어야 한다.
이후 이마를 왼손과 함께 땅에 대고 두 손을 뒤집어 손바닥으로 부처를 받든다. 이때 양손은 무릎 앞에 있어야 하며 이마는 양 손 가운데 놓는다. 절할 때 몸의 뒷부분이 올라가면 안 되며 온몸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뒤집어 부처를 받들 때는 최대한 공손하게 두 손바닥을 귀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실제로 발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자세나 손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체투지의 목적은 수행자가 자신의 교만이나 거만, 어리석음 등을 떨치고 참회하는 것이다. 삼보(三寶)에 대한 최대한의 경배를 표현하는 한편, 부처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절대 항복을 나타낸다. 오체투지 상태에서 팔꿈치를 들지 않고 머리와 어깨를 들어 합장한 다음 다시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대면 고두례(叩頭禮)가 된다.
부처 앞에서 삼업(三業)을 정화하기 위해 세 번 절하는 것으로 고두(叩頭) 또는 고두배(叩頭拜)라고도 한다. 고두례는 오체투지와 같이 삼보에 대한 공경심을 담은 예법으로, 백팔 배나 삼천배 등의 마지막에 한다.
불교의 영향이 강한 인도나 티베트 지역의 경우 완전히 온몸을 던지는 형태의 오체투지가 일반적이다. 티벳의 오체투지는 몸을 바로 세우고 합장한 다음 이마와 입술, 심장에 댄 후 땅에 몸을 던지듯 앞으로 거꾸러지며 엎드리는 방식이다.
머리와 팔꿈치, 무릎이 땅에 닿는 것은 같지만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배가 땅에 닿도록 완전히 엎드리는 것이 특징이다. 티벳의 오체투지는 절 밖에서 주로 행하며 몇 년에 걸쳐 오체투지로 성지순례를 하기도 한다.(daum 백과사전)
오후 6시 15분(현지 시간) 청뚜 공항 도착
비교적 편안한 비행기 운항으로 정시에 청뚜 공항에 도착하여 20분 정도 기다려짐을 찾았다. 입국 수속도 복잡하지 않았고 신고서도 받지 않는다. 청뚜에서 1시간 정도 달려 두장위엔(都江堰)으로 갔다. 스타렉스형 자동차는 벌써 3년째 동티벳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
두장 위엔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소주와 함께 즐긴다. 차마 마부님의 진솔한 대화가 계속되고 가족처럼 투어를 즐기자고 건배한다. 두장 위엔 빈관(KAIHUI HOTEL)에서 여장을 풀고 짐을 정리한다. 청뚜의 날씨는 늘 흐리고 온습한 기운이 감돌고 뿌연 대기로 인해 해 뜨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청뚜는 인구가 1,600만이며 이 지역 거점도시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중급 호텔에서 몸을 씻고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대장정의 막이 오르는 두장 위엔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차량, 날씨, 도로, 팀원들의 건강상태가 좋다. 내일의 일정은 헤이쉐이로 이동하여 다구 빙촨을 관람할 예정이다. 케이블카로 정상 전망대에 올라 설산 연봉을 본다는데 알프스 연봉을 닮았다는데 기대가 된다.
▽ 청뚜(成都) : 중국 삼국시대 촉한을 통일한 유비가 수도로 삼았던 도시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남지방을 대표하는 풍요로운 곳이다. 특히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구체구, 황룡, 낙산, 아미산, 티벳 자치구 관광지 등과 인접하여 내외국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중국 최대의 관광도시이다. 사천성의 면적은 46만㎡로 한국의 6배, 인구는 1억 2천만이라 한다. 수도 성도의 인구는 1,600만이다.
두장 위엔 빈관 숙박(해발 700m)
2015.10.8.(목) 흐림
밤새 두장 위엔은 구름으로 덮여 하늘을 보여주지 않는다. 별이 보이지 않는 두장 위엔의 밤이 지나고 호텔에서 제공한 간단한 식사로 아침을 해결한 후 헤이쉐이(黑水)를 향한 긴 여정을 떠난다. 다리를 지날 때 차량에 야영 장비를 실어서 높이 제한에 걸렸는데 길을 찾느라 30여분을 지연되었다.
구채구와 황룡 가는 길로 접어들며 터널과 협곡을 따라 고속도로를 달린다.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대지진의 진앙지 웬찬(汶川)은 홍수로 마을과 도로가 유실되고 건물들이 폐허로 즐비하다. 다행스럽게도 중국 정부에서 새로운 고속도로를 개설하고 주택을 지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생활이 안정되었다. 집집마다 오성기가 펄럭이는 이유가 주민들 생활 안정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와 정치인들의 순발력으로 불안했던 시국을 푸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긴 터널과 협곡은 중간에 많은 발전소와 댐을 만들었는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여기서 얻는다. 흉노와 몽고족 그리고 한족의 침입으로 장족들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척박하고 높은 차마 고도의 고산지대로 피신하여 살게 되었다.
헤이쉐이로 가는 중에 색이고장채(色你古藏寨) 마을 앞에서 잠시 쉬는데 한국인을 알아보고 마을 아가씨가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한다. 드라마에서 배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반가워요”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티벳 오지 마을에서 한국인을 반기는 모습에서 방송과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한다.
6시간 동안의 차량 이동 후 도착한 헤이쉐이는 비가 오고 날씨가 나쁘다. 케이블카를 타기에는 구름과 바람으로 날씨가 좋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오후 4시경 우리는 숙소로 향하여 휴식을 갖기로 한다. 편한 휴식 후 저녁을 들었는데 산정에 눈이 내려 산의 모습이 하얗다. 내일은 오늘 보지 못한 해발 4,860m에 올라 전망대에서 설산을 볼 예정이다. 차마 마부님의 일정 조정은 팀원들이 반대하여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중국의 오지에서도 카톡과 문자를 보낼 수 있다니 정보통신의 발달이 대단하다. 몸을 씻고 일찍 쉬는 일정으로 편안함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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