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원의 <청산별곡>

동티벳 여행<3>

레이디타임즈 2015. 11. 23. 11:26

동티벳<3> 고록산 선녀호의 황홀경과 4,398m 패스를 넘어 써다로!

최병원  |  여행가


 

2015.10.10.(토) 맑음

 

아바의 숙소는 편안했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아 불편했다. 아침식사는 아바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집에서 만두와 국수 그리고 쌀죽을 먹었다. 식당으로 구걸하는 사람들과 탁발 승려들이 빈번하게 드나들어 몹시 불쾌했지만 잔돈을 찾아 주었다.
시장에서 귤과 빵, 바나나, 포도를 사서 간식으로 차에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오늘 여정은 어제와 달리 여유롭게 진행했는데 운전도 부드럽고 대평원을 지나는 경치도 너무 좋다. 아바지역은 농산물 재배가 가능하여 양배추와 귀리를 심으며 주민들 삶도 넉넉해 보인다. 흙으로 지은 집들은 부자동네임을 과시하듯 농경지 가운데 우뚝하다.
칭하이성 주즈를 지나 대평원을 서너 개 지나 4,207m의 패스를 넘으니 서쪽으로 뻗은 풀밭 야크 목장이 끝이 없다.  강을 넘어 타르초가 흩날리는 산 밑으로 고록산 입구가 나타난다.  몇 방문객들과 매표소 직원들이 입담을 주고받는데 입장료를 서로 조율하는 거라고 한다. 우리도 경로 우대를 받아 할인을 받고 입장권을 샀다.

 

해발 5,369m의 고록산(年保玉 则山) 호수(니엔바우워저)를 찾아 가슴을 열고 만나러 간다. 까마득한 고봉 설산이 대평원을 바라보며 주위를 압도한다.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호숫가를 따라 고록산과 선녀호의 경관에 빠져 든다.
하얀 설산과 파란 하늘 그리고 해맑은 선녀호가 마치 낙원처럼 다가온다. 여러 마리의 야크 떼가 풀밭을 무리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저만치에서는 호숫가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평화롭다. 하늘빛이 너무 아름답다.
선녀호에 비친 고록산과 티벳 첨봉들의 우람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많은 카메라맨들이 삼각대를 설치하고 호수와 고록산을 찍는 것으로 보아 대단한 명소임이 틀림없다.

 

선녀호 주변으로는 서너 마리의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 옛날 티벳인들에게 존경받고 중국에서도 유명한 곳이며 티벳의 게사르 왕의 주요무대로 티벳인들에 신성시되는 산이 고록산이다. 타르초와 종이 꽃가루가 회오리바람에 하늘에 흩날린다. 일종의 돈을 날리는 개념이라는데 티벳인들의 중요한 풍습이라고 한다.
데크로 된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 입구로 나오니 주차장에 임시 취사장을 만들고 라면으로 점심을 끓이고 있다. 전투 식량과 김치가 주메뉴인 점심은 어설펐지만 맛있었다. 준비했던 밑반찬들이 일행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메뉴로 각광받았다. 멸치 볶음, 깻잎 절임, 오징어 고추장 무침, 고추와 양파 절임들이 입맛을 돋웠다.
이번 투어에서는 근처에 식당이 없을 경우 야외 취사를 할 수밖에 없다. 힘들지만 이곳 풍토와 주민들 음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사 후 커피로 휴식을 즐긴 후 오명불학원을 가기 위한 도시 써다로 출발한다.

 

길은 탄탄대로지만 지그재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어 힘이 든다. 긴 계곡을 따라 언덕을 넘는데 4,398m의 높은 해발 고도를 나타내는 패스를 지난다. 다행스럽게도 도로 사정은 매우 좋았다. 가는 도중 칭하이성 작은 도시에서 요구르트와 귤을 사서 차에 두고 먹도록 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좋은 도로 상태로 1시간가량 빨리 도착했다. 짐을 풀고 이틀간의 묵을 숙소여서 편히 여장을 풀었다. 이곳 써다는 승려들의 수도처로 도시 내 길거리마다 인파로 가득하다. 저녁식사로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촨창과 꼬치인 곶이라는 음식을 들었다.
생각보다 맵지 않아 일행들 모두 만족했다. 특히 채소와 어묵, 두부가 좋았는데 나중에 추가로 먹은 돼지 뇌 샤브도 괜찮았다. 티벳 심장부로 점점 다가서는 이번 여행이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투어에 돌입한다. 썰렁한 숙소는 울렁거리는 속이 가라앉지 않아 밤새 뒤척인다. 

 

고록산은 청해성에서도 가장 오지라 불리는 고록 암도 티벳 자치주 지우즈현 가까이에 위치한다. 청해성의 성도 시닝에서 출발 한다 하여도 하루 만에 도착하기는 힘들다. 고록산은 해발 5,369m로 대표적인 호수로는 니엔바오위저(선녀호)가 있다.
고록산의 매력은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다는 것이다. 산위의 나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회색의 암반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맥처럼 고록산의 장엄한 산의 자태가 볼만하다.
티벳인들에게 존경받고 중국에서도 유명한 곳이며 티벳의 게사르 왕의 주요무대로 티벳인들에 신성시되는 산이기도 하다. 고록산안에는 1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호수가 있으며 각 호수마다 게사르왕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티벳 사람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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