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에 이어 남편도 출근을 한 후 흐트러진 집안을 대충 정돈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13층에 멈춰 있던 엘리베이터에 누가 탑승하는지 내가 서 있는 9층까지 소란함이 전해진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9층” 유치원 가방을 어깨에 둘러맨 처음보는 꼬마가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 13층” 얼떨결에 나도 꼬마에게 인사를 건넸다. ‘얼떨결’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탑승을 해 보았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살아온 날들 동안 그 꼬마의 인사만큼 신선한 인사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정말 신선했다. 그 날은 일을 하면서도 짬짬히 그 꼬마의 ‘안녕하세요 9층’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