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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층~

작은 딸에 이어 남편도 출근을 한 후 흐트러진 집안을 대충 정돈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13층에 멈춰 있던 엘리베이터에 누가 탑승하는지 내가 서 있는 9층까지 소란함이 전해진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9층” 유치원 가방을 어깨에 둘러맨 처음보는 꼬마가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 13층” 얼떨결에 나도 꼬마에게 인사를 건넸다. ‘얼떨결’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탑승을 해 보았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살아온 날들 동안 그 꼬마의 인사만큼 신선한 인사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정말 신선했다. 그 날은 일을 하면서도 짬짬히 그 꼬마의 ‘안녕하세요 9층’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리..

어느날 문득... 2012.10.06

키스할까요?

키스할까요?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친구와 키스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 왈~ 이라는 말을 했다. 꽤나 공감이 가는 말이다. 키스의 유래는 그릇이 없던 시대에 어머니가 어린아이에게 입으로 물을 먹여주는 모성애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서 성적인 면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40대 후반의 연령대에선 키스는 드러내 놓고 하기엔 쑥스러운 행위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세대 사이에선 길거리에서도 용감(?)하게 키스를 하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랑과 키스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의 필수 소지품은 입 냄새 제거를 위한 무설탕 캔디나 구취제거제란다. 젊은이들의 키스 문화는 키스하기 좋은 카페까지 오픈케 하..

카테고리 없음 2012.10.06

자신감을 테스트 하라

자신감을 테스트 하라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오래전 부부가 함께 모이는 단체에 취재를 간적이 있다. 평소 자주 얼굴을 보아왔던 남성이 나를 발견하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느냐?’고 반긴다. 그 반김에 아무런 생각 없이 ‘저도 궁금했었는데 여기서 뵙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라고 그에게 생각 없이 인사치레를 했다. 그리고 ‘사모님은 왜 참석 안하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옆에 서 있던 여성을 가리키며 ‘안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소개하는 여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난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나를 쳐다보는 싸늘한 그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었다. 순간, ‘내가 무슨 실수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임이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싸늘했던..

카테고리 없음 201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