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련의 감성나들이 44

팀쿡-유헤련의 감성나들이-레이디타임즈

참~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 감성나들이 -도안동 팀쿡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아침부터 찌푸렸던 날씨가 결국은 비가 되어 쏟아지는 오후다. 비가 오는 날엔 왠지 센치해지는 나의 기분을 어찌 감지했는지 저녁을 사겠다며 후배 우영이가 찾아왔다. 그녀를 따라 당도한 곳은 도안동 신도시에 자리한 팀쿡이다. 나의 취향을 어찌 이리도 잘 헤아렸을까!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든다. 여러 명의 요리사들이 팀플레이 하듯 주문한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주문한 스파게티와 나폴리 화덕피자를 만들기 위해 일사천리 요리 팀이 가동된다. 잠시 후, 피자와 스타게티 그리고 셀러드바의 다양한 먹거리로 우린 느긋한 만찬을 즐겼다. 우영이와의 인연은 지난 2005년 예술의전당 프레스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첫 만남..

라끄엠-레이디타임즈

잠시 쉼표를 찍다 감성나들이-라이프스타일 컨셉샵 & 갤러리 카페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겉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속은 무척이나 여리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기에 남모르게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들이 흉터로 남아 있다. 아픔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마다 소리 없이 곁을 지켜주었던 분이 김홍혜 이사장님이다. 쏟아지는 눈물을 삼킬 때마다 그 분 곁에 있으면 위로가 되었다. 그녀는 강철 같은 나의 겉모습 속에 꽃잎처럼 여린 감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섬세하고 속 깊은 분이다. 4일간의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어린이날, 푸름이 가득한 대청호반 따라 이사장님과 드라이브 여행을 떠났다. 연초록 나뭇잎들의 그림자가 일렁이는 호반 길을 달리며..

소피아 갤러리-레이디타임즈

3월이 설레는 이유유혜련의 감성나들이-세종시 소피아갤러리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3월이면 이유 없이 설렌다. 오늘도 그 예감은 어김없이 적중했다. 화가 차일만 선생님이 전시 오프닝에 초청을 했다. 소피아 갤러리에서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설레도 너무 설렌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선생님. 맑은 영혼으로 채색한 그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되는 소피아 갤러리엔 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젊은 관장님의 얼굴처럼 창마다 비쳐드는 봄 햇살이 싱그럽다. 갤러리에 딸린 브런치 카페는 누군가를 만나기에 더없이 낭만적인 장소다. 샹데리아의 불빛 아래에 앉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길디긴 시간도 찰나가 된다. 3월이 설레는 ..

옥천 군북면 막지리 -용천사

느닷없음과 손잡다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잡다한 계획으로 몸도 마음도 분주한 어느 가을날. 이웃지기 지암스님의 도반인 원광스님에게 점심 초대를 받았다며 느닷없이 동행을 하자신다. 마침 후배 우영이도 기대에 찬 눈빛이라 재고 말 것도 없이 따라 나섰다. 스님과의 느닷없는 동행 길은 거절했다면 10년은 후회했을 만큼 신바람이 인다. 이미 30여 년전 등단해 여러 권의 저서를 쓰신 시인이며 출판사 대표이신 지암스님과 이웃이 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음악들도 그분을 통해 알았다. 글쟁이로서의 자존감도 그분을 통해 배웠다. 원광스님이 계신 용천사로 달리는 대청호 길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색이 배어든 나뭇잎들의 오색손짓에 기..

헤어진 모습 그대로 -동학사가는길에

헤어진 모습 그대로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식당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요즘 나는 드라마에 빠졌다. 제목이 이다. 이 드라마가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OST 때문이다. 언젠가는 우리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가사다. 필이 꽂히는 노래 가사가 있으면 잠 잘 때 빼놓고는 싫증 날 때까지 흥얼거리는 나의 습관을 지겨워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우리 딸들이다. 그래도 난 고칠 생각 없다. 왜? 내가 좋으니까! 설거지를 하면서 이 가사를 또 흥얼거리다가 문득 작년 가을에 발달장애우를 돕자고 발벗고 나섰던 일일찻집의 멤버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1천여만원의 거금을 모아서 한 푼도 남김없이 몽땅 기부를 한 후 유쾌..

기억하는 한 영원하다-상신리 도예촌-<593 카페 >

기억하는 한 영원하다 유혜련의 감성나들이-상신리 도예촌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화장하지 않아도 이쁜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왕다희다. 그녀가 얼마 전 상신리 도예촌 입구에 을 오픈했다. 그녀와 약속한 수요일의 하늘은 스님의 승복처럼 온통 회색이었다. 비 오고 눈 오는 날의 징크스를 떨쳐버리기엔 아직은 미숙한 나의 운전실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가 난 것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전통놀이연구가 강주현 선생님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 아마도 나의 추억창고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은 그분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상신리 아래 하신리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서 그분이 잠시 요양차 머물던 곳이었다. 그 시절 그분을 뵙기 위해 여러번 오갔던 이 길. 이 길을 달리며 그분과 추억 속에서 재회..

예산 김정희 고택-무엇으로

무엇으로... 감성나들이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예산에 사는 떡케이크 쉐프 김은영 씨를 만나기 위해 떠난 취재여행. 조금 부지런을 떨었던 탓에 여유가 생겨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빗장 열어젖힌 고택은 뼛속까지 시퍼래지도록 녹음이 한창이다. 고즈넉함만이 가득한 고택을 기웃대고 있자니 삶의 무게로 축~ 처져 있던 자유로운 영혼이 슬며시 고개를 치켜든다. 칠십평생 벼루 10개, 붓 1천 자루를 몽당으로 만들면서 탄생한 추사체. 보면 볼수록 어떤 법도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글씨다. 그의 서체처럼 굴곡 많은 여정을 살았던 김정희. 영조대왕의 사위였던 증조할아버지를 둔 명문가에서 태어나 규장각 대교와 병조참판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55세때 정치적 분..

선화동 우정갤러리-내 안의 피터팬

내 안의 피터팬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선화동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그림과 커피 그리고 술만 있으면 마냥 행복해지는 남자가 있다. 바로 영원한 피터팬 박관우 화백이다. 다섯살박이 아이처럼 가끔은 눈치는커녕 코치조차 없어 보여 민망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헤어지고 나면 그의 눈치코치 없음이 한없이 부러워진다는 것이다. 영원한 피터팬이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선화동에 새로 오픈한 다. 그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정갤러리를 찾았다. 좋다는 것도 전염되는 모양이다. 나도 이곳이 맘에 든다. 우정갤러리는 그림만 보는 갤러리가 아니었다. 카페를 겸해 전시관람도 할 수 있는 멀티공간이다. 이 공간이 문을 열게 된 것은 우충명 대표의 남다른 그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

대청댐 용천사-느닷없음과 손잡다

느닷없음과 손잡다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잡다한 계획으로 몸도 마음도 분주한 어느 가을날. 이웃지기 지암스님의 도반인 원광스님에게 점심 초대를 받았다며 느닷없이 동행을 하자신다. 마침 후배 우영이도 기대에 찬 눈빛이라 재고 말 것도 없이 따라 나섰다. 스님과의 느닷없는 동행 길은 거절했다면 10년은 후회했을 만큼 신바람이 인다. 이미 30여 년전 등단해 여러 권의 저서를 쓰신 시인이며 출판사 대표이신 지암스님과 이웃이 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음악들도 그분을 통해 알았다. 글쟁이로서의 자존감도 그분을 통해 배웠다. 원광스님이 계신 용천사로 달리는 대청호 길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색이 배어든 나뭇잎들의 오색손짓에 기..

레이디타임즈 -대전의 카페 < 엘리지인>

단순해지기 유혜련의 감성나들이- 카페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언제부터였을까? 누군가를 만났다 헤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이... 아마도 관계 속에서 여러번 상처를 받다보니 면역이 생기는 모양이다. 상처 걱정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중에 하나가 건축가인 배진영 대표일 것이다. 건축의 설계, 시공, 인테리어까지 실력 발휘 제대로 하는 참 대단한 여자다. 가끔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교환했던 그녀를 오랜만에 만났다. 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동안 그녀도 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기쁘게도 긍정적인 변화다. 그녀의 긍정적 변화 가운데 으뜸은 덕명동에 오픈한 카페 이다. 엘리지인을 운영하는 것은 그녀의 듬직한 아들이고 그녀는 매니저일 뿐이란다. 오픈한지 얼마 되..